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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상륙' 유니클로 법인 에프알엘코리아, 100% 日 기업 왜?
입력: 2015.08.15 11:44 / 수정: 2015.08.15 11:44

얼마만큼의 로열티를 지급할까 SPA브랜드 유니클로의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벌어 들이는 대부분 매출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유니클로는 일본 에프알그룹과 국내 롯데쇼핑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의류 기업이다./더팩트DB
얼마만큼의 로열티를 지급할까 SPA브랜드 유니클로의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벌어 들이는 대부분 매출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유니클로는 일본 에프알그룹과 국내 롯데쇼핑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의류 기업이다./더팩트DB

유니클로, 국내 매출이 전부 일본으로?

오늘(15일)은 광복 70주년이다. 각 기업은 이날을 기념해 '애국 마케팅'을 내세우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같은 마케팅을 보이면서도 몸을 잔뜩 낮춘 채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도 있다. SPA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이 가운데 하나다. 일본 기업이란 이미지와 다케시마 후원 기업 포함 논란 등으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지만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대부분 이익이 일본으로 빠져나간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니클로는 이미 한차례 국내 소비자에게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지난 2010년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했으며 ‘다케시마 캠페인’ 후원 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 매장에선 판매되고 있는 '가부키 라인'을 국내 매장에 들이지 않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눈치를 보고 있다.

유니클로의 가부키 라인은 논란이 되면서 국내에선 판매가 되지 않는다./쇼치쿠 홈페이지 갈무리
유니클로의 '가부키 라인'은 논란이 되면서 국내에선 판매가 되지 않는다./쇼치쿠 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과 관련되면서 지분 분배와 배당금 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비난을 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후계 분쟁으로 촉발돼 오너의 한국어 실력과 핵심 지주사인 L투자회사의 존재로 국적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롯데쇼핑과 합작법인을 세워 국내 최대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유니클로 입장에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SPA 공룡' 유니클로, 익히 알려진 대로 일본 캐주얼 의류 업체다. 1974년에 설립돼 10년 뒤인 1984년 일본 히로시마에 1호점을 열면서 본격적인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과 합작법인으로 국내에 들어와 롯데만의 주요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자연스럽게 주요 상권을 장악하면서 2013년 기준 국내에 9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1년 11월 11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초대형 매장을 개장해 하루 12억80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브랜드 자체 성격을 살펴보면 이들이 추구하는 베이식 캐쥬얼 브랜드답게 최대한 실용적이며 무난한 디자인이 다수를 이룬다. 또 그 제품군이 양말과 속옷부터 청바지와 자켓에 이르기까지 넓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가 찾고 있다.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보니 매출 또한 높다. 일본 현지 매장보다 더 높은 이익을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데 롯데쇼핑과 일본 유니클로의 지분 관계 및 배당금, 계약 조건으로 정작 국내 유니클로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담당하는 에프알엘코리아2013 회계연도 매출액은 6940억 원으로 다른 SPA브랜드와 비교해 크게 앞서고 있다.

2014 회계연도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확실히 알 수 있는데 20139월부터 20148월까지 매출액 8954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077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9%, 40%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813억 원으로 지난해(494억 원)에 비해 64% 증가했다.

롯데쇼핑과 합작법인으로 설립되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 지분의 지주사가 일본 롯데홀딩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아름 기자, 더팩트DB
롯데쇼핑과 합작법인으로 설립되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 지분의 지주사가 일본 롯데홀딩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아름 기자, 더팩트DB

국내 유니클로는 롯데쇼핑과 유니클로 일본 본사(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합작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가 설립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분은 49%(롯데쇼핑), 51%(패스트리테일링)로 비슷한 수준이나 일본이 조금 더 높다. 그러나 이번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지분 현황에서 나온 것처럼 롯데쇼핑 지분의 핵심이 일본 롯데홀딩스에 있는 만큼 겉모습만 합작일 뿐 사실상 에프알엘코리아는는 100% 일본 기업이나 다름없다.

자연스레 국내에서 얻는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과 대부분이 일본으로 넘어가고 있다.

로열티만 따져 보면 에프알엘코리아가 일본 에프알그룹과 자회사 일본 유니클로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매출액에 비례해 두 배 이상이 차이난다. 특히 2014 회계연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가 일본의 두 회사에 단 한 해에 지급한 로열티만도 430억 원에 이를 정도다.

이는 롯데쇼핑이 그간 받은 배당금 총액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배당금 역시 지분 관계로 롯데쇼핑보다 일본 에프알코리아가 더 많이 가져간다. 간단히 정리하면 일본 유니클로가 가지고 가는 배당금과 로열티에 롯데쇼핑의 지분을 가진 일본 롯데홀딩스가 가져가는 금액까지 합친다면 실제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배당금과 로열티 뿐만 아니라 상품매입 부분에도 불리한 부분이 존재한다. 당초 계약 조건 당시 에프알엘코리아가 매장 내 들어가는 모든 장식에 대해 일본 유니클로에서 가져다 쓰는 것으로 명시하면서 2014년 매입액만 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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