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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특사] SK 최태원, 의정부교도소서 보내는 '마지막 밤'
입력: 2015.08.13 19:09 / 수정: 2015.08.13 19:09
최태원 회장 출소 초읽기 남은 시간은 12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간절한 기다림 앞에 시간은 한없이 느리게 흐르는 법이다. 어쩌면 1000일에 가까운 지난날들보다 오늘(13일)이 최 회장에게는 더 길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의정부교도소=권오철 기자
최태원 회장 출소 초읽기 남은 시간은 12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간절한 기다림 앞에 시간은 한없이 느리게 흐르는 법이다. 어쩌면 1000일에 가까운 지난날들보다 오늘(13일)이 최 회장에게는 더 길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의정부교도소=권오철 기자

의정부교도소의 '잠 못 이루는 밤' 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길고 길었던 925일의 밤을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보내고 14일 새벽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13일)은 최 회장이 교도소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다. 남은 시간은 12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간절한 기다림 앞에 시간은 한없이 느리게 흐르는 법이다. 어쩌면 1000일에 가까운 지난날들보다 오늘이 최 회장에게는 더 길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최 회장은 오늘 밤 잠에 들 수 있을까? 최 회장이 마지막 밤을 보낼 경기도 의정부교도소 현장을 둘러봤다.

13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광복70주년기념 특별사면 명단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름이 올랐다. 최 회장 및 그룹 관계자들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31일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날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13일까지 약 2년 7개월 동안을 서울구치소와 의정부교도소에서 지내왔다. 날수로는 총 925일이다.

최 회장이 약 1년 4개월을 보낸 의정부교도소 모습. 그가 이 높은 담벼락을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최 회장이 약 1년 4개월을 보낸 의정부교도소 모습. 그가 이 높은 담벼락을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5월 최 회장은 4년 실형이 확정된 기결수의 신분으로 의정부 교도소로 이감됐다. 의정부 교도소에서 약 1년 4개월의 시간을 보내다가 비로소 집으로 돌아간다.

의정부교도소는 이날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견디기 힘든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었다가 최 회장의 특별사면 소식이 들리자 잠시 후 억수 같은 소낙비가 내렸다. 오후까지 몇 번이나 개였다가 비가 오기를 반복했다.

교소도 민원실은 수감자를 접견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부터 남자 친구를 보러 온 듯한 젊은 여인, 아들을 만나러 온 듯한 장년의 신사까지 접견을 접수하거나 마련된 책상에 앉아 손글씨로 편지를 쓰고 있었다. 그 중에서 취재진은 최 회장의 출소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 내리는 의정부교도소. 최 회장의 특별사면 소식이 들리는 순간 뙤약볕이 내리쬐는 맑은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의정부교도소. 최 회장의 특별사면 소식이 들리는 순간 뙤약볕이 내리쬐는 맑은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회장님은 언제 나오나?'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계속됐다. 오전 11시에 나올 것이란 소식부터 자정에 나올 것이란 소식까지 돌았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최소한 내일(14일) 새벽 5시 이후에 나올 것이란 소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는 "특별사면이 시행되는 것은 14일이기 때문에 최소한 13일을 채우고 출소할 것이다"라면서 "출소 시간은 보통 새벽 5시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 회장이 자정에 개인적으로 더 일찍 나올 가능성에 대해 "당일 출소자들이 모두 함께 나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다만 개인 사정에 따라 늦게 나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925일 만에 열리는 문. 이 하늘색 문이 열리는 순간 최 회장은 자유의 몸이 된다.
925일 만에 열리는 문. 이 하늘색 문이 열리는 순간 최 회장은 자유의 몸이 된다.

그렇다면 최 회장은 최소한 새벽 5시에 다른 출소자들과 함께 나오거나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 시간차를 두고 여유있게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기나긴 기다림을 끝에 찾아온 출소의 시간을 1분이라도 늦추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란 걸 가만하면 최 회장은 정시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7시. 어느덧 의정부의 해는 서산 너머로 지고 있다. 최 회장에게도, 그를 기다리는 취재진에게도 기나긴 밤이 다가오고 있다.

[더팩트 | 의정부교도소=권오철 기자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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