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롯데 궁정쿠데타] 신동빈의 전위대, '롯데 정책본부' 인물들 '눈길'
입력: 2015.08.13 13:54 / 수정: 2015.08.13 17:00

롯데그룹 정책본부, 신동빈측 인물로 완벽 교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3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롯데그룹 정책본부, 신동빈측 인물로 완벽 교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3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新롯데' 만드는 신동빈의 두뇌집단, 핵심인물은?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가족과 경영은 별개"라고 선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년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보필해온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L투자회사에서 신 총괄회장을 완전히 몰아내는 등 그룹 전체를 빠르게 장악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가신(家臣)'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핵심인물들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이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 내내 신 회장의 손발이 되어 '신동빈 체제'를 굳히기에 알게 모르게 경쟁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정책본부장)과 황각규 롯데정책본부 사장(운영실장),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사장(대외협력단장),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신 회장은 매년 1∼2회 개최하는 사장단 회의에 이들을 반드시 참석시켜 조언을 듣거나 자신의 지침을 빠짐없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원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대표 등을 거쳐 2011년 롯데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과거 신격호 총괄회장을 도와 롯데쇼핑 사업확장에 큰 공을 세우며 신임을 얻었지만, 2007년 신 회장이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발탁하면서 신 회장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측 세력을 모으기 위해 지난 4일 롯데 계열사 사장단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신 회장 지지 성명' 발표에 앞장서는 등 신 회장의 '심복'으로서 임무를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이종현 롯데쇼핑 상무,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DB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이종현 롯데쇼핑 상무,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DB

황각규 사장도 신 회장의 대표적인 '오른팔'로 불린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에서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옮겨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을 때 황 사장은 바로 밑의 담당 부장이었다. 1995년 신 회장이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 황 사장을 국제담당 부장으로 데리고 가면서 각종 인수·합병(M&A)을 함께 추진하는 등, 신 회장이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는 홀로서기 과정을 도왔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 신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때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황 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지난달 작성한 해임지시서에 포함됐을 만큼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신동빈 체제'에서 두 사람의 존재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은 롯데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를 맡아 신 회장과 함께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더팩트DB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더팩트DB

소진세 롯데 정책본부 사장(대외협력단장)은 롯데의 '입'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과정에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는 등 대외 소통의 필요성이 커지자 지난해 8월 대외협력단을 신설하고 소 사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형제간, 부자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면서 롯데그룹은 12일 홍보 인력을 강화했다. 롯데는 재계 서열 5위 그룹임에도 그동안 대외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소 단장의 취임 이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 롯데그룹 상무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춘추관장을 지냈다. 이후 2013년 세븐일레븐 CSR부문 부문장으로 롯데에 영입돼 현재 롯데쇼핑 정책본부에서 커뮤니케이션 상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신 회장이 귀국 직후 아버지를 만나러 롯데호텔을 방문했을 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취재진에게 설명한 장본인이다. 지난 11일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때도 신 회장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응한 인물이기도 하다.이 상무는 국회의원 보좌관, 춘추관 관장경험등을 바탕으로 대외실무 업무를 주도하면서 '현장 입'으로 통한다.

여기에다 지난 31일 신 회장이 중국 내 사업에서 1조원의 적자를 냈다는 주장에 정면 반박한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지난 4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 발표를 주도한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적인 '신 회장 사람'으로 꼽힌다.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 부사장, 윤종민 인사실 부사장, 임병연 비전전략실 전무(왼쪽부터) /더팩트DB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 부사장, 윤종민 인사실 부사장, 임병연 비전전략실 전무(왼쪽부터) /더팩트DB

신동빈 회장의 브레인 참모로서 '전위대'역할을 하는 정책본부는 이인원 부회장의 지휘 아래 커뮤니케이션,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인사실, 개선실, 비서실 등 모두 7개로 구성돼 있다. 소진세 사장(커뮤니케이션)과 황각규 사장(운영실), 이봉철 부사장(지원실), 임병연 전무(비전전략실), 윤종민 부사장(인사실), 김재화 사장(개선실), 김성회 전무(비서실) 7명의 핵심 임원이 각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지근거리 비서실장도 자기 사람으로 바꿨다.

최근 신 총괄회장을 24년간 곁에서 보필한 김성회 전무가 비서실장 직에서 내려오면서 정책본부는 한층 신 회장측 인물들로만 구성되는 새로운 체재를 맞이하게 됐다. 12일 롯데그룹 내부 통신망 '모인(MOIN)'에 따르면 총괄회장 비서실장이 김성회(72) 전무가 11일자로 사임했다. 신 회장은 김 전무를 대신할 인물로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인 이일민(56) 전무를 임명했다.

퇴사한 김 전무는 1971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1992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전신인 기획조정실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24년간 신 총괄회장을 보좌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신 총괄회장과 함께 극비리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도 동행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곤 롯데그룹 내 최고령 임원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비서실장 교체 인사로 정책본부 내 '신동빈 체제'가 한층 더 견고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L투자회사의 단독 대표에 오르며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일본 법무성이 12일 공개한 12개 L투자회사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31일자로 L투자회자 12곳의 대표이사 등기를 마쳤다. 이는 곧 신격호 총괄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 자격을 모두 상실한 것을 뜻한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0일 L4·L5·L6를 제외한 나머지 9개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서 해임돼 사실상 모든 실권을 박탈당했다. 신 총괄회장은 앞서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