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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궁정쿠데타] '치밀한'신동빈, 아버지 해임-기자회견등 '각본'경영 주도
입력: 2015.08.13 12:14 / 수정: 2015.08.13 12:14
신격호 총괄회장, 뒷방으로 13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L투자회사 9곳(1·2·3·7·8·9·10·11·12)의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그 자리는 신동빈 회장이 모두 차지했다. /롯데물산 제공
신격호 총괄회장, 뒷방으로 13일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L투자회사' 9곳(1·2·3·7·8·9·10·11·12)의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그 자리는 신동빈 회장이 모두 차지했다. /롯데물산 제공

신격호 총괄회장, 日 롯데 계열사 15곳 중 14곳 대표 모두 해임…야구팀만 남아

신동빈 한국롯데그룹 회장의 한일 롯데그룹 '원 롯데, 원 리더'체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상 주요 위치에 있는 12개 일본 L투자회사 대표이사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또 12곳 중 9곳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은 모두 해임됐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31일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아이스, 롯데부동산 등 계열사 5곳에서도 모두 해임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에서 제왕적으로 군림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남 신 회장의 '조치'에 의해 뒷방으로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 아직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대세는 신 회장쪽으로 이미 기울렸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13일 일본 법무성 등기부 자료등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L투자회사’ 9곳(1·2·3·7·8·9·10·11·12)의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30일 L투자회사 9곳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신격호 총괄회장 해임된 지난달 31일 등기를 마쳤다.

즉 신격호 총괄회장 해임과 동시에 그 자리를 신동빈 회장이 차지한 셈이다.

또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나머지 L4·5·6 등 3개 회사 역시 지난 6월 30일 신동빈 회장이 넘겨받았다. 이로써 신 회장은 12개 일본 L투자회사 대표가 됐다.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실제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광윤사(5.45%), 일본 패미리(2.11%), 12개 일본 L투자회사(72.65%) 등이 지분 99.28%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신 총괄회장의 해임 등기 날짜와 신 회자의 대국민 사과 발표일이다.

신 총괄회장 해임 등기 변경 신청 날짜는 지난 10일이다. 그리고 다음날(11일) 신동빈 회장은 대국민 사과 및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L투자회사 해임 등기가 변경된 다음날인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및 지배구조 개선을 발표했다. /문병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L투자회사 해임 등기가 변경된 다음날인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및 지배구조 개선을 발표했다. /문병희 기자

이를 두고 롯데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발표는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며 “아버지가 완벽히 경영에서 힘을 잃은 다음날 발표했다는 것은 자신이 새로운 주인임을 과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룹의 새 주인이 됐으니 일본 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의 구조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뜻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은 7월 31일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아이스, 롯데부동산 등 계열사 5곳 대표에서 모두 해임됐다. 등기부등본에도 신 총괄회장의 일본 이름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 7월 31일 해임’이라고 적혀 있다.

㈜롯데의 경우 쓰쿠다 사장이 단독 대표로 표기돼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신동빈 회장의 일본 측근들로 알려진 인물들이 단독 대표로 올라 있었다.

이로써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 계열사 15곳 중 14곳 대표에서 모두 해임됐다. 그가 유일하게 대표로 남아 있는 계열사는 야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다.

그렇다고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L투자회사 등기 변경 신청 신동주 전 부회장(오른쪽)이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는 12개 일본 L투자회사 중 9개 회사 대표이사 변경을 신청했다. /더팩트DB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L투자회사 등기 변경 신청 신동주 전 부회장(오른쪽)이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는 12개 일본 L투자회사 중 9개 회사 대표이사 변경을 신청했다. /더팩트DB

지난 7일 일본으로 건너간 신동주 전 부회장은 9곳 L투자회사에 신 총괄회장을 복직시키는 성격의 등기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의 그림자로 불리던 김성회(72) 비서실장(전무)이 최근 퇴사했다. 그룹 측은 그가 떠난 자리에 이일민(56) 전무를 임명했다.

이번 비서실장 교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을 내보내고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려는 전략적 인사 아니냐"고 풀이한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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