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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궁정쿠데타] 신격호 '샤롯데' 서미경, 피비린내 전장 생존법은?
입력: 2015.08.06 08:24 / 수정: 2015.08.06 14:29

롯데家의 안방마님 서미경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폭풍의 핵으로 꼽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아내인 서미경 씨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선 서 씨가 딸 신유미 씨의 미래를 생각해 대세를 판단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더팩트DB, 이새롬 기자
롯데家의 안방마님 서미경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폭풍의 핵'으로 꼽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아내인 서미경 씨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선 서 씨가 딸 신유미 씨의 미래를 생각해 대세를 판단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더팩트DB, 이새롬 기자

롯데그룹 '안방마님' 서미경, 그는 왜 조용할까?

롯데그룹 일가(一家)가 '궁정쿠데타'로 내홍을 겪고 있다. '왕좌'를 둘러싼 신동주·신동빈 형제간의 전쟁은 신격호·신동빈의 부자(父子)간 싸움으로 번지며 볼썽사나운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수상한 그룹 지배구조와 이른바 '손가락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은 연일 확산되고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오너가 '한국말'을 하지 못한 것도 문제가 됐다. 기업의 국적 정체성 논란까지 겹친 것이다. 재계 5위 롯데의 아성이 휘청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폭풍의 핵'이자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신격호(92)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샤롯데'이자 그룹의 실질적인 '별당 마님'인 서미경(56) 씨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어느덧 시작 열흘을 지나면서 재계 관측통들은 결국 지분 싸움(주주총회 대결)으로 승패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자연스럽게 세간의 눈길은 아직 표면적으로 두 형제(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가운데 누구의 손도 공개적으로 잡지 않은 서미경 씨의 심중과 그의 '은둔생활'의 배경에 모아 진다.

서미경 씨는 과거 미스 롯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돌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며 자취를 감췄다. 이후 30년이 지난 뒤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아내로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문병희 기자
서미경 씨는 과거 '미스 롯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돌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며 자취를 감췄다. 이후 30년이 지난 뒤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아내로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문병희 기자

톱스타에서 슈퍼 신데렐라로 변신, 수천억원대 자산가

서 씨는 1970년대 정윤희·유지인·장미희 트로이카를 이을 차세대 톱스타로 불렸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에서 돌연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자취를 감췄다. 그리곤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아내이자 베일에 싸인 인물로 나타나 30년간 철저한 보안 속에 은둔 생활을 지속했다.

두드러진 행보가 없는데도 롯데그룹 내에서 보이는 그의 존재감은 굉장하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이미 그룹 내부에서 사실상 '사모님'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그룹 내부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그는 서울 내 알짜배기 부동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진 자산가이다.

서 씨가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당시 시가 기준으로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더팩트>는 지난해 보도한 바 있다. 또 감사 등의 이름을 올리고 지분을 확보한 회사만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유니플렉스 등 3개다. 여기에 백화점과 영화관 매점 사업권 등 알짜 사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한국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주식 0.1%를 갖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이다.

또 그의 딸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역시 0.09%의 롯데쇼핑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롯데 푸드와 코리아세븐 주식도 각각 0.33%와 1.4%를 보유하고 있다.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일각에선 서미경 씨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가장 큰 총애를 받는 인물로 이번 경영권 승계 문제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에도 서 씨의 집에서 자주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서미경 씨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가장 큰 총애를 받는 인물로 이번 경영권 승계 문제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현재에도 서 씨의 집에서 자주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씨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총애가 대단한 것도 한몫한다. 일각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신 총괄회장은 서 씨의 자택에 자주 머물며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다. 롯데의 실질적인 '안방마님'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상속 문제도 남아 있는데 두 형제간 후계구도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상속이 발생하게 된다면 신 총괄회장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부터 서 씨의 딸인 신유미 씨까지 상속법에 따라 지분이 나뉜다.

그렇다 보니 서 씨가 두 형제 가운데 누구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신 총괄회장 지분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28%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광윤사(27.65%), 신동주·동빈 형제가 각 20% 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 측은 본인 소유 지분(19.1%)과 우호세력인 우리사주(12%) 외에 20% 이상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보유 지분(19.1%)에 광윤사(27.65%),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1% 안팎 보유 추정) 등을 확보했으며 신 총괄회장의 지분을 더할 경우 과반 확보는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실제로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롯데홀딩스의 결의권은 아버지가 대표를 맡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 L투자회사 등)가 33%를 갖고 있다"며 사원주주회의 32% 지분과 신 전 부회장 본인의 2% 지분을 합하면 3분의 2에 달해 신 회장이 가진 일본롯데홀딩스와 자산관리회사의 결의권 지분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결국, 나머지 친족들의 결정도 크겠으나 신 총괄회장을 움직일 서 씨 모녀의 한마디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샤롯데 서미경 씨는 롯데그룹 패권다툼을 벌이는 신동주-신동빈 사이에서 아직까지 자신의 의중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샤롯데 서미경 씨는 롯데그룹 패권다툼을 벌이는 신동주-신동빈 사이에서 아직까지 자신의 의중을 전혀 드러내지 않아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형제의 난'격류 속 서미경의 은둔활동 배경?

자기보호본능-상인감각- 신 총괄회장 건강-신동빈과 협력설

그러나 서 씨는 여전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신동주·동빈의 친모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방한하고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거센 입김을 보이는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의 딸 신유미 씨 역시 마찬가지로 서 씨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1983년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과 서 씨 사이에 태어난 유미 씨는 1988년 호적에 오른 뒤 신동주, 동빈 등 이복 형제간 사이에서도 만만치 않은 지분을 확보하며 자신의 존재를 그야말로 '조용하게 은밀하게'공고히 해왔다.

서 씨의 은둔 행보에 대해 재계의 관측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주위에서는 집안 서열상 아들격인, 그러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신동주-동빈 형제의 골육상쟁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강한 자기 보호본능 때문으로 풀이한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롯데그룹 별당 마님으로 등극한 현대판 '슈퍼 신데렐라'의 신분 등이 신 총괄회장의 카리스마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신 총괄회장이 정신적, 신체적 능력이 왕성할 때도 베일에 싸여 사생활 자체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현재 신 총괄회장의 상태에서 그가 대중들 시선에 잡힐 이유는 더더욱 없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최대 보호막이 알게 모르게 무너지는 상황에서 서 씨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기존의 '비밀주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형제의 난'이란 격랑 속에서 자신과 딸을 구할 수 있는 묘책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후임 회장 자리를 놓고 패권을 다투는 급변기에서 허투루 행동하지 않는 서미경 씨 행동이 지혜로울 수 있다"고 나름 풀이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소량이나 딸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몇몇 계열사의 지분의 '캐스팅보팅' 역할을 극대화하고자 결정적 순간까지 얼굴을 감추고 입을 다무는 '상인 감각'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서 씨는 신 총괄회장을 수십 년간 옆에서 지켜보면서 경영 정책의 결단과 결과를 누구 못지않게 지켜봐 왔다. 그러니 현재 벌어지는 형제 난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은인자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익히 알고 있는 오너 일가의 핵심 일원이기에 신 총괄회장의 차후 결정을 기다리고 따르는 입장에서 기존처럼 은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전제에서다.

일각에선 서 씨가 딸 유미 씨를 생각해 신 회장의 편에 설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 임원진들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기에 대세에 순응하면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서 씨가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핵심 신씨일가의 대결구도는 신동주·신영자 대 신동빈·서미경(신유미)의 대립전선이 형성된다.

[더팩트|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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