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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고객이 본 '롯데 사태', "콩가루 집안,드라마찍는 것도 아니고"
입력: 2015.08.06 08:19 / 수정: 2015.08.06 11:14

롯데家 경영권 분쟁, 시민들 반응은? 5일 제2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해 꼴사납다, 돈 앞에선 가족도 형제도 없다는 것을 또 다시 증명한 사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잠실=변동진 기자
롯데家 경영권 분쟁, 시민들 반응은? 5일 제2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해 "꼴사납다", "돈 앞에선 가족도 형제도 없다는 것을 또 다시 증명한 사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잠실=변동진 기자

롯데 궁정쿠데타, 아버지 바지 자락 잡은 장남 VS 직원들 업은 차남

"관심 없다" "잘하는 사람이 하겠지" "콩가루 집안이냐"

롯데가(家) 신동주·동빈 형제간 촉발된 경영권 분쟁에 대해 제2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5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은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이번 ‘형제간 또는 부자간’ 벌어진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태에 대해 “꼴사납다” “돈 앞에선 가족도 형제도 없다는 것을 또 다시 증명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관심 없다”면서도 “경영을 더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게 옳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취재진은 롯데월드몰 6층 유명 빵집 이성당 카페에서 70대 여성 9명이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더팩트> 취재진은 롯데월드몰 6층 유명 빵집 이성당 카페에서 70대 여성 9명이 이번 롯데 경영권 분쟁에 대해 토론을 나눴다.

<더팩트>는 이날, 롯데 고객들은 최근 롯데 경영권 분쟁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한일 롯데그룹이 사실상 일본 기업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롯데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이날 롯데월드몰 6층 유명 빵집 이성당 카페에서 만난 나이 지긋한 여성(70대 중후반) 9명은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에 취재진은 그들에게 다가가 이번 사태에 대해 토론의 장을 만들어봤다.

우선 지난해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부터 최근까지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 대해 10여 분간 설명을 마치고서야 대화가 시작됐다.

첫 언급에 나선 A씨는 “근데 누가 더 경영을 잘하냐. 잘하는 사람이 해야지”라며 “아버지가 말을 바꾼 거 보면 나이 때문일 수도 있다. 94세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마음도 약해진다. 나도 요즘은 어린애가 되는 것 같다. 장남이 저렇게 붙잡고 있으니 맘이 변했겠지”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자 옆에 있던 B씨는 “신격호라는 사람이 정리한대로 줘야지. 회사를 만든 사람 뜻에 따라야지”라고 말하자 C씨는 바로 맞받아 치듯이 “아니야. 직원들이나 사장들도 다 동생을 따르면 그 사람(신동빈 회장)한테 줘야지. 자기들 월급 주는 사람인데, 직원들 뜻에 따라야지”라며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창업주와 경영 적격자, 장자우대론등이 얽히면서 시민들 마다 관점이 달랐다.

이처럼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 D씨는 “완전 콩가루 집안이네. 대충 알아서 나눠 가지라고 해.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아주 나라망신 제대로 시킨다”며 “아버지는 저 나이 먹도록 후계자 하나 똑바로 못정하고 뭐했냐”고 질타했다.

여름휴가철 제2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
여름휴가철 제2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

갑론을박 형태로 난상토론이 진행되자 취재진은 대화를 마치고 5층으로 내려갔다. 여름휴가가 집중된 시기여서일까.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40대 중반 남성에게 다가가 이번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 데 대해 물었다. 그는 “내가 사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와 닿지 않는다”며 “둘 중 한명이 되지 않겠냐. 누가되든 나한테 이득이 있냐. 관심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롯데가 얼마나 대단하면 온 나라가 난리냐. 지저분한 돈 싸움 빨리 끝내고 회사 직원들이나 챙기라고 해라”며 비판했다. 재벌가의 그들만의 권력다툼에 진절머리난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영화관에 만난 20대 커플은 경영권 분쟁보다 본인들 취업을 더 걱정했다.
영화관에 만난 20대 커플은 경영권 분쟁보다 본인들 취업을 더 걱정했다.

또 다른 영화관에서 예매한 표를 뽑던 한 20대 초반 커플은 “신동빈 회장이건 그 형이건 누가되든 취업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라 관심밖에 일이다. 그리고 뉴스 보니 일본 기업이라는 소리도 있더라. 안 그래도 좋은 이미지도 아니었는데 더 싫어졌다”라며 짧게 답했다.

이와 함께 식당가에 앞에서 대기를 하던 50대 남성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장남이란 사람은 아버지 바지 자락만 물고 늘어지고, 동생이란 사람은 형을 저렇게 내치고”라며 “그냥 사이좋게 나눠 가지면 안 되냐. 저러니깐 우리나라 재벌들이 욕먹는 거야”고 쓴 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롯데 오너가의 드러난 민낯에 제2롯데월드를 찾은 고객들 상당수는 비난과 실망, 외면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팩트│잠실=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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