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최원병 농협 회장 향하는 검찰 수사…전임 회장 모두 구속 '재조명'
입력: 2015.08.04 11:05 / 수정: 2015.08.11 15:51

농협중앙회 회장 모두 구속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농협중앙회 전임 회장들이 모두 구속돼 중도 퇴임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더팩트DB
농협중앙회 회장 모두 '구속'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농협중앙회 전임 회장들이 모두 구속돼 중도 퇴임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더팩트DB

검찰, 최원병 회장으로 수사 확대할까

농협의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특혜대출 비리 수사의 칼끝이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과 리솜리조트그룹 특혜 대출, 일감 몰아주기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전임 농협중앙회 회장 3명이 모두 비리로 구속된 상황에소 또한번 농협의 '흑역사'반복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농협 특혜 비리 수사 이목 집중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가 농협은행 본점 및 농협와 관련된 하청업체 등에 대한 수사를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리솜리조트그룹 본사와 계열사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이틀 뒤인 31일에는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검찰이 신상수 리솜리조트그룹 회장의 횡령혐의 수사 과정에서 최 회장이 연루됐다는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농협은행은 2005년부터 10년간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리솜리조트에 1649억 원을 대출해줬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이 잠식된 상황을 말한다. 부채가 너무 커져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에 접어든 것.

특히 검찰은 농협은행이 리솜리조트그룹에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과 마찰이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리솜리조트는 충북 제천의 리조트 신설을 위해 농협은행에 280억 원의 추가대출을 신청했다. 이때 여신심사단장 이모 씨는 담보가치 부족 등을 이유로 승인에 반대했고 심사위에 불참했다.

최 회장은 이와 같은 리솜리조트 대출 의혹에 관해 내부 문제제기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농협은행의 리솜리조트 대출 문제애 대한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농협은행은 이 씨를 제보자로 의심해 내부감찰을 벌였고 지난해 2월 이 씨를 해임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마용주 부장판사)는 지난 7월 이씨가 농협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이씨가 언론에 제보를 하지 않았다며 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의 동생이 고문으로 있는 H건축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결과 NH개발이 H건축소사사무소와 관계사들에 재하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그동안 H 건축사 사무소는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가 관할하는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의 사업을 여러 건 수주했다.

NH개발은 농협중앙회가 지분을 90.2% 보유한 자회사로, 단위농협이 발주한 시설공사의 80% 이상을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하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상 1차 하청업체에 해당하는 NH개발이 일정 비율 이상의 공사를 재하청하는 것은 불법이다.

검찰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농협은행 등 농협 계열사들은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 수사 초기 최 회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하던 농협은행 역시 향후 검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검찰 수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을 뿐 현재로써는 추가 검사 등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지난 1988년 직선제 도입 후 선출된 1대~3대 회장 모두 불법 비자금 혐의로 구속돼 중도 퇴진했다./더팩트DB
농협은 지난 1988년 직선제 도입 후 선출된 1대~3대 회장 모두 불법 비자금 혐의로 구속돼 중도 퇴진했다./더팩트DB

◆농협중앙회 전임 회장 모두 구속 '흑역사 재조명'

검찰의 수사 칼끝이 최 회장에게 향하자 농협의 '흑역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은 지난 1988년 직선제 도입 후 선출된 역대 농협중앙회장인 한호선·원철희·정대근 씨는 모두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돼 중도 퇴진했다. 정부는 농협중앙회장이 잇딴 비리로 구속되자 정부는 지난 2005년 중앙회장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농협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전임 회장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공언한 최 회장이 검찰의 수사망이 확대됨에 따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농협 출범 이후 역대 3명의 회장이 모두 구속됐다.
농협 출범 이후 역대 3명의 회장이 모두 구속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농협중앙회장에 오른 뒤 MB정권 때인 2011년 말 연임에 성공하면서 8년 간 회장직을 지냈다. 최 회장은 연임 기간내내 MB정권과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오는 1월 임기가 만료되며, 단임제로 농협법이 개정됨에 따라 더 이상의 연임은 불가능하다. 회장 임기 만료 40일 전에 조합장 선거를 치뤄야 하는 만큼 사실상 최 회장 임기는 3개월 여 밖에 남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농협에 대한 최 회장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움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과 리솜리조트그룹 대출과 관련해 농협은행 측은 " 최 회장이 리솜리조트 대출과 관련하여 대출을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농협법상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행에 대출을 지시할 수 있는 위치나 지위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