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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여성 인재관 '구설수'…임신부 전지현 맥주광고 노출 '비판'
입력: 2015.07.24 12:40 / 수정: 2015.07.28 17:45

롯데주류는 임신 초기상태인 한류스타 전지현 씨를 맥주 클라우드 광고모델로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룹 신동빈 회장의 여성 인재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임신부의 주류광고 노출에 대한 여성단체 등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더팩트DB
롯데주류는 임신 초기상태인 한류스타 전지현 씨를 맥주 클라우드 광고모델로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룹 신동빈 회장의 여성 인재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임신부의 주류광고 노출에 대한 여성단체 등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어 주목된다. /더팩트DB

롯데주류, 신동빈 회장 여성 인재관(?) 반영해 임신한 전지현 주류광고 모델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임신 3개월 차에 들어선 배우 전지현과 맥주 '클라우드' 전속모델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혀 여성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주류는 향후 클라우드 광고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 등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내용은 빼기로 했지만 클라우드 전속 모델인 전지현을 계속 방송 등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노출시킬 계획에는 변함이 없음을 최근 밝혔다.

여성인재의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장려해온 롯데그룹의 정책에 비추어 볼 때 임신으로 인해 모델 계약을 파기하는 것은 오히려 부당한 조치라는 게 롯데주류의 주장이며 이는 신동빈 회장의 여성인재관에 바탕을 둔 것임을 강조했다.

임신 10주차 전지현, 맥주 광고 지속 논란 23일 롯데주류가 전지현의 임신 소식을 축하하며 기존 모델계약을 유지해나가기로 밝힌 가운데 임신부의 맥주 광고로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주류 제공
임신 10주차 전지현, 맥주 광고 지속 논란 23일 롯데주류가 전지현의 임신 소식을 축하하며 기존 모델계약을 유지해나가기로 밝힌 가운데 임신부의 맥주 광고로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주류 제공

한류스타 전지현의 임신 소식이 연예계 등 관련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를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롯데주류의 입장이 전해지자 여성단체, 의료계등에서는 즉각적으로 롯데의 여성 인재관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전지현의 임신 소식이 국내외로 큰 화제가 된 상황에서 임신부가 어떤 형태로든지 주류 광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임신초기 여성 건강 보호 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24일 대한어머니회 전국 연합회측은 "누구나 아는 스타가 임신을 한 상황에서도 맥주 광고를 하는 것은 알게 모르게 '임신부도 술을 마셔도 되는구나' 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거라 본다"면서 "어린 아이들이 TV와 잡지, 길거리 등에서 광고에 노출되는 만큼 임신부가 담배나 주류 광고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롯데측 광고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배우는 대중에게 이미지를 파는 직업인 만큼 임신한 전지현이 주류광고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임신부가 음주를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태아알코올증후군 등 극도로 주의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경각심이 옅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 중 여성이 알코올을 섭취해 아기에게 정신적 장애와 신체적 기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모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의사는 "임신부와 술은 상극이다"며 "특히 임신 3~4개월 째는 아기가 형성되는 시기라서 알코올 섭취 시 태아알코홀증후군 유발할 수 있다"고 임신부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지현과 마찬가지로 현재 임신 10주 상태인 워킹우먼 한 모 씨(32)는 "임신 초기일수록 태아의 안정을 위해 술은 절대 자제해야 한다고 병원에서 강조해 가능한 회식자리도 피하는등 조심하고 있다"며 "그런데 전지현 씨가 비록 술을 마시는 광고영상은 없지만 결국 술 광고에 등장한다면 초기 임신부들은 적지않게 혼동스럽고 음주 유혹을 느낄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롯데측의 상업적 태도를 꼬집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임신부 음주예방을 위해 제작한 홍보 동영상. /해당 영상 캡처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임신부 음주예방을 위해 제작한 홍보 동영상. /해당 영상 캡처

임신 초기 단계에서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술이나 담배를 복용하지 않는 게 상식인데 임신한 톱 스타가 술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음주비율은 위험수준으로 평가된다. 보건복지부 자료(2012년 기준)에 따르면 19~29세, 30~39세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각각 57.7%, 48.8%로 나타났다.

가임기 여성들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어디서나 광고를 접할 수 있어 무의식중에 '임신중에도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와 함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전지현의 술 광고 유지도 논란거리지만 전지현의 모델계약 유지를 앞세워 이를 여성인력의 경력단절 방지에 노력하는 롯데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도 '비상식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는 "한류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전지현의 임신을 여성 경력단절 방지 정책의 일환이라고 선전하는 것이 타당한지 롯데 측에 묻고 싶다"며 "롯데가 과연 전지현을 예우하는 것처럼 그룹내 여성 근로자를 위하고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그룹내 여성임원이 처음 배출할 만큼 보수적 기업군으로 재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맥주사업은 롯데의 핵심사업중 하나이기에 톱스타 전지현과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그가 임신했지만 정책적으로 배려를 해준 것 같다"며 "하지만 이를 신동빈 회장의 여성인재관과 연결짓고 여성 경력단절 방지 노력의 사례로 제시하는 것은 홍보 및 광고 스텝들이 너무 앞서나간 느낌이 있다"며 "신동빈 회장 이미지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류업계 안팎에서는 "임신부가 주류 광고를 하는 것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일종의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지적들도 적지않다.

한편 롯데주류 측 관계자는 "전지현의 모델계약 유지는 출산과 임신 때문에 여성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는 롯데그룹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결정"이라며 "임신했다고 해서 주류광고를 찍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게 오히려 '색안경'을 낀 사고방식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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