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정보 사전 유출 의혹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이례적으로 합동 조사에 들어갔다./더팩트DB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 조작 의심 증폭'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정부의 '사전 정보 유출 의혹'에도 끄덕없이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183%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합동조사를 통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정보의 사전 유출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 '폭등'
17일 오전 9시 18분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날대비 1만5000원(8.82%) 오른 18만5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부터 3거래일간(17~21일) 정규시장에서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공시를 통해 급등세를 이어온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단기과열·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주식 거래를 정지하는 '단기 과열 완화장치'를 발동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이러한 조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지난 10일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된 이후 15일까지183%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일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전날 6만 원이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15일 17만 원까지 폭등했다.
17일 오전 9시 18분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날대비 1만5000원(8.82%) 오른 18만5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네이버 증시 화면 캡처 |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3~15일까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총 매수량의 93%를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식을 사들인 정황이 나타나면서 증권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정보가 새어나갔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합동 조사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 폭등과 관련해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융 당국은 의심 징후 포착 단계부터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합동조사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조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격제한폭 시행 이후 첫 패스트트랙 조사다.
업계에서는 두 기관의 합동조사가 이례적인 만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 폭등이 매우 중대한 사안인 것을 방증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공개 정보로 부당 이익을 취한 자가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시장은 이번 사안이 하반기부터 처벌이 강화된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정의 적용을 받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법률개정에 따라 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의 경우 최초 정보취득자뿐 아니라 2차와 3차 간접이용자도 처벌대상이 된다. 또 불공정행위에 따른 이익뿐 아니라, 회피한 손실분까지도 과징금 부과의 대상이 되며, 부당이득 액수의 1.5배까지 가중치를 부여한다. 만약 내부자가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해 50억 원 이상의 이득을 얻으면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
관세청도 15일부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는지 자체 감사를 하고 있다.
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 폭등 현상은 '면세점 효과'가 반영된 만큼 지나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