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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제2롯데, 주차예약제 해제 첫 주말…방문객 '증가' 주차장 '텅텅'
입력: 2015.07.05 08:51 / 수정: 2015.07.05 11:50

제2롯데월드 부활? 지난해 12월 제2롯데월드 수족관 및 영화관 영업중지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했지만 수족관 및 영화관 재영업과 함께 지난 1일 사전 주차예약제 해제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한 4일, 판다 1600+ 행사 등으로 제2롯데월드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잠실=박수민·안지민 인턴기자
제2롯데월드 부활? 지난해 12월 제2롯데월드 수족관 및 영화관 영업중지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했지만 수족관 및 영화관 재영업과 함께 지난 1일 사전 주차예약제 해제 이후 첫 주말을 맞이한 4일, '판다 1600+' 행사 등으로 제2롯데월드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잠실=박수민·안지민 인턴기자

제2롯데 입점업체 "매출 늘고 있다"… '판다 1600+, 제2 러버덕?

숱한 안전사고와 중동호흡기장애(이하 메르스) 여파로 롯데그룹의 골치가 된 제2롯데월드가 사전 주차예약제를 해제 후 맞은 첫 주말, 그토록 기다리던 방문객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4일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시경에도 일부 식당은 20~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진행하고 있는 ‘판다 1600+’ 행사는 지난해 10월 500만 명이라는 구름 관중을 몰고 왔던 ‘러버덕 프로젝트’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은 사전 주차예약제 해제(지난 1일)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제2롯데월드 주차장 운영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사전 주차예약제 해제와 주차 요금 인하를 결정했다. 또 50% 할증 요금제도(3시간 초과 시 부과) 폐지 및 유류 운영시간 역시 기존 24시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조정했다.

지난 1일부터 제2롯데월드 사전 주차예약제 해제와 함께 주차 요금 인하가 적용됐다.
지난 1일부터 제2롯데월드 사전 주차예약제 해제와 함께 주차 요금 인하가 적용됐다.

앞서 서울시는 롯데월드몰 개장(지난해 10월)을 앞두고 우려가 제기됐던 ‘교통대란 예방’ 차원에서 이 같은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및 롯데월드몰 방문객의 인근 거주지역 불법주차, 비싼 주차요금에 따른 롯데월드몰 입점업체의 매출 하락 등의 민원으로 사전 예약제를 임시 해제했다.

아직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까. 현장에서 확인한 주차예약제 해제 효과는 미미했다. 서울시는 기존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후 10분당 1500원에 달했던 주차요금을 인근 ‘공영주차장’과 비슷한 가격대인 10분당 800원로 낮췄다.

그러나 3층부터는 화물차를 제외하곤 주차된 차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그나마 지하 2층 주차장만 즐비하게 주차돼 있었다.

차량들이 가득 찬 지하2층 주차장
차량들이 가득 찬 지하2층 주차장

제2롯데월드의 지하주장은 지하 2층부터 6층까지로 2756대를 수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실제 이용객은 1/5 수준. 그래도 지난달 평균 주차장 이용 차량이 하루 평균 약 400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늘었다고 할 수 있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입점한 한 화장품 가게 업주는 “주차 예약제를 해제 한 뒤로도 달라진 점은 없었다”며 “그게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 곳곳에 붙여놓은 주차 관련 홍보 포스터와 전광판이 장식품으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지하2층 주차자에 비해 3(위)~4층(아래)은 텅 비었다.
지하2층 주차자에 비해 3(위)~4층(아래)은 텅 비었다.

다행히 매장이 들어선 지하 1층부터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매장 주변은 시민들로 북적거려 빈틈이 없었다. 또 메르스 확산으로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더불어 오후 3시,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멕시코 전문 식당을 비롯해 초밥 전문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냉면 및 갈비탕 전문점 등 대부분 20~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또 이날 식당 앞에서 대기를 하던 방문객들은 그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월드몰 5~6층 식당가 서울 7080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카페와 대부분 식당들도 20~30분은 기다려야만 했다. /잠실=변동진 기자
롯데월드몰 5~6층 식당가 '서울 7080'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카페와 대부분 식당들도 20~30분은 기다려야만 했다. /잠실=변동진 기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커플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막상 와보니 안전한 것 같다. 물론 이 큰 건물이 무너지면 살아남지 못하겠지만, 말 그대로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며 자주 제2롯데월드 찾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들과 제2롯데월드를 방문한 40대 후반 남성은 “별일이야 있겠냐. 그간 메르스 때문에 집에만 있기 답답했는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뉴스에서 사람(방문객)이 없다고 해 좀 편히 놀다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지금 모습만 놓고 보면 진짜 사망사고 등이 발생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입점해있는 디저트 가게 매니저는 “수족관과 영화관 재개장 이후 확실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 주차 예약제 해제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같은 층에 있는 화장품 매장 직원도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매출이 많이 떨어졌는데 (수족관·영화관) 재개장을 하고 나서 손님이 늘었다”며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말 누수와 진동이 발생한 수족관과 영화관 사용을 제한(지난해 12월 17일)했다가 지난 5월 12일 해제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종이판다를 구경하기 위해 제2롯데월드를 방문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종이판다를 구경하기 위해 제2롯데월드를 방문했다.

이처럼 수족관·영화관 재승인 외에도 시민들의 발길을 잡은 것은 따로 있었다.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이 지난 3일부터 전시한 ‘판다 1600+’가 크게 한몫했다.

‘판다 1600+’는 야생동물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종이판다 1600마리(세계에 남아 있는 야생판다 수)를 선보이는 행사다. 특히 한국의 경우 세계 최초로 아기판다 200마리가 전시됐다. 또 국내 아티스트들과 함께 ‘스페셜 에디션 판다’와 실물 사이즈로 제작된 4마리의 ‘자이언트 판다’도 특별히 선보였다. 기간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석촌호수에 전시됐던 고무오리 ‘러버덕’이 제2롯데월드 방문객을 끌었다면 올해는 판다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수백의 방문객들 역시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 보는 등 러버덕 전시 때와 비슷한 광경을 연출했다.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사이 판다 1600+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물산 제공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사이 '판다 1600+'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몰에 방문한 20대 직장인 A씨는 “‘설마 오늘 건물이 무너지겠어?’라는 생각으로 왔다”며 “솔직히 이 행사가 아니었으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50대 주부 역시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위험하다는 얘기를 듣고 발길이 잘 닿지 않았다”며 “판다 전시를 한다기에 겸사겸사 왔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물산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크고 작은 행사를 야심차게 내놓고 있다.

1일 3회 시간을 정해두고 쇼핑몰 안팎을 순회하는 동물 인형 퍼레이드부터 유명 가수들의 포크송 공연, 경품 추첨 이벤트까지 방문객들을 유혹하기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팩트 | 잠실=변동진 기자, 박수민·안지민 인턴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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