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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현대차 노사, 메르스 대응하듯 경영위기 극복을
입력: 2015.06.16 10:46 / 수정: 2015.06.16 10:46
현대차 노사 메르스 방역 대응책 마련 위한 협약 진행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자동차 노사가 방역을 위해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더팩트 DB
현대차 노사 메르스 방역 대응책 마련 위한 협약 진행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자동차 노사가 방역을 위해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더팩트 DB

'메르스 확산' 현대차 노사 손잡고 비상 대응체제 가동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노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손을 잡았다.

그간 임금 협상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매년 기 싸움을 벌여 왔던 양측이 전염병 확산의 심각성에 전적으로 공감, 방역 대응안 마련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15일 현대차 측에 따르면 최근 노사 양측은 역시 메르스 방역을 위해 산업안전보건을 위한 협상을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임직원의 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전례 없는 전염병 창궐에 전사 차원의 자구책 마련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공동의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뜻을 같이했다는 데 상당한 의미를 둘 수가 있다.

회사의 공동 위기, 외부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손을 잡고 대처해 나가는 상생의 기류가 현대차 노사간에 흐르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차원에서 말이다.

최근 현대차는 원화 강세와 엔저,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등 잇단 악재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1분기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9428억 원, 1조588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모두 내림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 판매실적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1년 전보다 6%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자 현대차의 주가 역시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갔고, 지난 4일에는 전년 대비 시총 규모가 7조 원가량 증발하면서 세계 시차총액 500대 기업 명단에서 조차 제외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불협화음은 갈 길 바쁜 현대차로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일 수밖에 없다. 노사 간 분쟁은 곧 생산력 및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최근 3년 동안 노조 파업으로 입은 손실이 3조 원을 훨씬 웃돈다는 한국경영차총협회의 조사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이 같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차 내부 공기는 차가웠다. 지난달 9일 현대차 노조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 산정 기준 등을 놓고 회사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중앙노동위원회에 집단 조정신청을 하고 공동 교섭 및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양측 간 갈등의 골은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2차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 측이 "노사가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자"며 손을 내민 것을 계기로 조금씩 화합의 물꼬가 터졌고, 이번 메르스 방역 관련 협상으로 양측이 본격적으로 상생의 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산업계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수만 5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로 현대차 노사가 형성하는 각종 협의나 분쟁은 고스란히 국내 산업계 전반의 롤모델이자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다. 위기 상황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상생'을 선택한 현대차 노사의 최근 행보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르스 극복을 위한 노사 연대감이 현대차가 전례없이 겪고 있는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또다른 신뢰확보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현대차 노사가 차제에 메르스와 경영위기를 함께 불식시키길 바란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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