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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매출 "1000배 뛰어"…허위 과대 광고 우려도
입력: 2015.06.10 09:55 / 수정: 2015.06.10 10:26

메르스 예방 제품 수요 급증 메르스 발생 이후 갑작스러운 수요 폭발에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동이 나는 등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수요 폭발에 매출이 수백배에서 1000배가량 뛰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임영무 기자
메르스 예방 제품 수요 급증 메르스 발생 이후 갑작스러운 수요 폭발에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동이 나는 등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수요 폭발에 매출이 수백배에서 1000배가량 뛰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임영무 기자

메르스 특수 맞은 마스크·손소독제·건강기능식품, 허위 과대 광고 우려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메르스 예방 필수 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산 방역 마스크를 수입하는 일부 업체들은 메르스 발생 이후 갑작스러운 수요 폭발에 매출이 1000배가량 뛰는 곳도 발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르스 예방에 효과가 좋다며 뚜렷한 근거없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9일 오후 서울 강남 지역의 약국 4곳을 둘러보니 방진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모두 비치된 곳은 오직 한군데 뿐이었다. 해당 약국 약사에게 최근 판매량을 물어보니 "없어서 못팔다가 몇 시간 전에 들어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손소독제는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대에 대용량 식염수와 비슷한 용기에 팔리고 있다. 약사는 "휴대용 손소독제를 찾는 손님들도 많지만 국내에 그런 제품이 잘 없다"도 덧붙였다. 또 다른 약국에 문의해보니 3000원짜리 휴대용 분무형 상처 소독제를 대신 내밀었다.

비타민을 찾는 손님들도 많은 듯 했다. 근처 약국의 약사는 "비타민C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예전보다 비타민 제품에 대해 묻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황사 마스크 판매가 직전(5월4일∼19일) 대비 30배(2937%) 가까이 증가했다. 손소독제 등 핸드워시 제품도 전체 판매량이 직전 대비 7배(653%) 늘었다.

특히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집계한 판매량을 보면 지하철역 내 편의점에서 마스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구매대행 마스크 판매업체 관계자는 "평소 1~2개씩 팔리던 마스크가 지금은 하루에 700~800개씩 팔린다"며 "메르스 발생 후 일주일간 매출이 그 전과 비교해 100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약국에 놓여 있는 손소독제(왼쪽 위)와 마스크.
서울 강남의 한 약국에 놓여 있는 손소독제(왼쪽 위)와 마스크.

건강기능식품 업계도 메르스 특수를 보고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비타민과 홍삼 제품이 매출 상승의 원인이다.

10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정관장 홍삼 매출은 전년 대비 47%나 늘어났다. 특히 홍삼농축액과 홍이장군, 아이패스 등 자녀를 위한 홍삼 제품들의 매출 증가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메르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정관장 홍삼 매출은 전년대비 47% 증가했다"며 "특히 홍삼농축액과 홍이장군, 아이패스 등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구입한 홍삼 제품들의 매출 증가가 평균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비타민도 메르스 특수로 판매량이 뛰었다. 비타민C 제품 생산업체인 고려은단 관계자는 "사스와 신종플루 때보다 메르스 이후 비타민 제품 판매량이 더 크게 늘었다"며 "메르스 발생 이후 2주 분가량의 재고가 미리 동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을 이용해 이들 업체가 폭리를 취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메르스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수요가 커지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시장 논리"라며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피해 신고가 들어온 사항은 없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주 관심사는 제품의 효과와 가격대다. 어떤 제품이 가장 효과가 뛰어난지, 어디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러다 보니 이 틈을 타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는 업체들이 생겨나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메르스 예방용품과 관련한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 브랜드명과 해당 제품 링크를 올리며 메르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린다.면역력 향상으로 메르스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 판매업체들의 자사 제품 홍보가 대표적이다.

최근 유한크로락스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메르스 바이러스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사항' 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가 보건복지부의 경고를 받았다.

광고에는 "침대 옆 테이블, 침대 프레임 그리고 다른 침실 가구들과 같이 손이 자주 닿는 표면을 매일 일반 가정용 세정제 또는 표백제(5% 차아연소산나트륨) 희석 용액으로 청소하세요(락스 1:물 99)"라는 내용과 함께 하단에 WHO마크와 자사의 유한락스 제품 사진을 실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상업적인 광고에 WHO의 마크와 문구를 활용해 자사 제품을 부각시킨 것이 법 위반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사회 관념을 넘어서는 허위 또는 과대 광고에 대해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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