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9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73세 생일 및 삼성그룹 사장단 신년 만찬'에서 이 회장(가운데)이 홍라희 여사(왼쪽),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로비에 들어서고 있다. /문병희 기자
◆주식시장을 요동치게 한 건강 악화 루머의 실체
이건희 회장 루머를 둘러싼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4월 15일 주식 시장을 요동친 사망설이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고, 삼성 측이 하루이틀 사이에 사망을 발표 한다'는 이른바 '지라시'가 일파만파로 퍼졌다. 당시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은 증권가를 강타, 삼성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요동치며 난리법석이 났다.
증권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가 삼성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 작전 세력이 움직였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사망설로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장 감시 기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삼성 측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말 그대로 루머일 뿐,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는 변화가 없다”고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소문은 빠르게 번진 뒤였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왜 시장에 불필요한 루머가 퍼지는지, 어떤 이유로 이런 루머를 퍼뜨리는지 알 수 없다”며 “(이건희 회장의) 건강은 이전 상태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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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밤 이건희 회장이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 있다. 이번 사진으로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나 건강 악화 루머는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효균 기자
◆루머 확산 방지 해결책은 '사실 확인'
문제는 사망설이 나돈 게 이때가 처음이 아니란 것이다. 지난해 5월 10일 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투병에 들어간 후 ‘이건희 사망설’은 지금까지 꾸준히 돌고 있다. 입원한 달의 중순에는 ‘사망했다’는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가 나와 충격을 줬고, 석 달이 지난 8월 한 달 동안에만 수차례나 사망설이 나돌며 이건희 회장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당시 삼성 측이 ‘회장님’의 반복되는 사망설이 다시는 퍼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방식인데 이는 삼성 최고위층에서 머리를 맞대어 최선의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고 숨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사실이 아닌 악성 루머가 퍼지지 않도록 잠재울 방법을 삼성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루머가 돌면 사실무근이라는 형태를 반복할 것이냐”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악성 루머나 억측을 잠재우기 위한 삼성그룹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하는 또 다른 관계자도 있다. 모두가 삼성이 차지하는 국내 경제계의 비중과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오너의 건강 문제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증권시장, 국내 경제 및 국제 경제 관계자들의 매우 중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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