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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파일럿 부족현상…정년 64→67세로, 우리나라는?
입력: 2015.05.18 17:55 / 수정: 2015.05.21 00:49

日 파일럿 수는 줄어드는데…매년 신체검사로 불합격자 10% 달해 일본이 매년 감소하는 비행기 조종사를 늘리기 위해 정년을 64살에서 67살로 연장키로 했지만, 매년 조종사 시험에 응시하는 1만 명 가운데 약 10%가 신체검사에서 탈락해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DB
日 파일럿 수는 줄어드는데…매년 신체검사로 불합격자 10% 달해 일본이 매년 감소하는 비행기 조종사를 늘리기 위해 정년을 64살에서 67살로 연장키로 했지만, 매년 조종사 시험에 응시하는 1만 명 가운데 약 10%가 신체검사에서 탈락해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DB

일본, 파일럿 부족 현상 vs 엄격한 신체검사 기준…'딜레마'

승객의 목숨을 책임지는 비행기 조종사(파일럿)는 법정 항공신체검사 항목 중 1개라도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비행기에 오를 수 없다. 일본에서는 매년 1만 명 이상이 파일럿이 되고자 신체검사를 받지만 이 가운데 10%에 달하는 1000명가량이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 비행기 이용객의 증가로 파일럿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파일럿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 일본 vs 한국, 파일럿 신체검사 기준은?

17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파일럿 신체검사는 국가가 지정한 의사가 내과, 순환기, 외과, 안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 각 항목을 상세히 체크한다. 신경정신분야에서는 과거 병력에 관한 기록과 일상 행동 등을 주로 검사하지만, 일반적으로 과거 병력만 봐도 출생시 상태와 생후 발육 외 고열질환, 머리외상, 실신발작, 불면 등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비만에도 엄격하다. 비행중 몸 상태가 급변할 수 있는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지방지수(BMI) 30미만을 표준으로 하는 이유다. 시력도 0.7이상(한쪽), 양안으로 1.0 이상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항공대학교 조종훈련생 신체검사는 항공법 시행규칙 제95조 '항공기승무원 신체검사 기준 및 유효기간 등'에 의거하여 "항공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염려가 있는 심신의 결함이 없을 것"으로 명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업무에 지장을 주는 신체적 변형, 기형 또는 기능장애가 없어야 하며,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비뇨기 등의 계통에 질환 또는 운동기능의 장애가 없어야 한다. 또 시력기준은 원거리시력 0.1이상인자로 기타 안과질환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눈 굴절상태에 영향을 주는 수술을 받으면 안되고 시야, 색각(색맹, 색약 포함), 안구운동 및 야간시력이 정상이어야 하며, 사시가 아니어야 한다.

그러나 엄격한 검사를 패스해도 근무중 컨디션이 급격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00년 9월, 나고야현에서 사가현으로 향하던 항공기장이 의식불명에 빠진 뒤 뇌출혈로 사망한 바 있다. 2004년 3월에는 나리타 공항에서 싱가폴로 향하던 항공기 부조종사가 급성뇌졸중이 발생했다. 두 경우 모두 나머지 한명의 파일럿이 대신 조종해 목적지까지 비행했지만, 엄격한 검사를 거쳐도 예외의 경우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항공평론가이자 파일럿 출신인 야마다(66)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숨기고 근무했다가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회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日 파일럿 공급 늘릴 대책은? 일본이 비행기 이용객 증가 추세에 비례해 감소하는 비행기 조종사 인구로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DB
日 파일럿 공급 늘릴 대책은? 일본이 비행기 이용객 증가 추세에 비례해 감소하는 비행기 조종사 인구로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DB

◆ 아시아 지역, 2030년엔 파일럿 4.5배 이상 필요

파일럿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항공수요가 앞으로 더 확대되면 2030년에 필요한 파일럿 수는 2010년의 2배 이상인 약 98만 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재의 4.5배인 약 23만 명이 더 필요할 예정이다. 각 항공회사의 파일럿 쟁탈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일본 국토성은 현재 64세인 항공근무 정년을 67세까지 연장하는 등 파일럿 부족 현상 해소에 나선다. 한국의 민간 항공사 조종사의 정년은 60~65살이다. 정년을 늘리는 대신 신체검사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파일럿으로서 적합한 신체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은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관(ICAO) 기준에 따라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토성 항공국의 한 담당자는 "파일럿 인구를 늘리기 위해 신체검사 기준을 낮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고령화에 맞서 파일럿의 양과 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항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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