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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녹십자 경영권③] 녹십자 '숙질의 난'경계심 팽배, 승자는?
입력: 2015.05.08 10:59 / 수정: 2015.05.08 11:39

고 허영섭 회장 세 아들, 경영권 찾아올 수 있나 허성수 전 부사장이 녹십자그룹의 경영권을 되찾기기 위해 동생 허은철 녹십자 대표,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과 힘을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약업계내에서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고 허영섭 회장 세 아들, 경영권 찾아올 수 있나 허성수 전 부사장이 녹십자그룹의 경영권을 되찾기기 위해 동생 허은철 녹십자 대표,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과 힘을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약업계내에서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허성수 전 부사장 둘러싼 일화의 끝은?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 허성수 전 부사장이 지난 3월 말 녹십자홀딩스의 지분을 일부 매입했지만 녹십자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기에는 아직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 숙부인 허일섭 회장과 그룹 경영권 다툼을 본격화한다면 동생 허은철 녹십자 대표,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과 연대할 소지가 큰 것으로 그룹안팎에서는 전망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허 전 부사장과 허은철 대표·허용준 부사장이 이복 형제라는 풍문도 있어 녹십자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애를 발휘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녹십자홀딩스는 허일섭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29명이 43.04%(보통주 202만43779주)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허 씨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 주식 중 허일섭 회장은 11.4%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다. 또한 부인 최영아 씨(0.33%), 장남 허진성 부장(0.41%), 딸 진영 씨(0.27%), 차남 진훈 씨(0.36%)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허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12.77%에 달한다.

반면 고 허영섭 회장 일가의 장남 허성수 전 부사장은 1.02%에 불과하다. 지난달 29일 지분을 매입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허 전 부사장의 부인 박혜연 씨(0.01%)와 합쳐도 1.03%에 그친다.

허 전 부사장의 동생인 허은철 대표(2.49%), 허용준 부사장(2.57%)과 합쳐도 6.09%에 불과하다.

그러나 2대주주 목암연구소를 차지한다면 얘기는 달리진다. 목암연구소의 지분율은 9.79%에 달한다. 따라서 고 허영섭 회장 일가 3형제와 목암연구소의 합치면 15.88%가 돼 허일섭 회장의 일가보다 3.11%포인트 앞선다.

현재 목암연구소 이사에는 허일섭 회장과 허은철 사장이 등재돼 있다. 이 같은 까닭에 허 전 부사장이 경영권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허은철 사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허일섭 회장(사진) 일가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12.77%로 고 허영섭 회장 세 아들(6.09%)보다 6.68%포인트 앞서고 있다. /녹십자 제공
허일섭 회장(사진) 일가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12.77%로 고 허영섭 회장 세 아들(6.09%)보다 6.68%포인트 앞서고 있다. /녹십자 제공

◆허성수 전 부사장, 두 동생과 배다른 형제다?

하지만 허 전 부사장이 동생들과 친해질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허 전 부사장과 허은철 대표·허용준 부사장이 배다른 형제라는 루머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 전 부사장이 두 동생들과 배다른 형제란 루머는 과거부터 있었다. 고 허영섭 회장 타계 당시 어머니가 상속에서 배제해 더욱 무게가 실렸다”며 “만약 이 얘기가 사실이면 3형제가 힘을 합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 허 회장의 녹십자홀딩스 보유주식 619만6740주는 허 전 부사장을 제외하고 상속됐다.

고 허 회장의 부인 정인애 씨 55만주를 상속받았다. 차남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 55만주, 삼남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 60만5000주, 목암연구소 110만주를 상속받았다. 나머지 339만1740주는 고 허 회장 유지에 따라 장학재단 등에 기부됐다.

고 허영섭 회장(사진)이 장남 허성수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은 배경에 대해 업계안팎에서는 허 부사장의 결혼문제가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변동진 기자
고 허영섭 회장(사진)이 장남 허성수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은 배경에 대해 업계안팎에서는 허 부사장의 결혼문제가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변동진 기자

◆허성수 전 부사장, 결혼 문제로 가족 갈등 심화

허성수 전 부사장을 둘러싼 업계 관측과 루머는 갖가지다. 일각에서는 결혼 문제로 부모와 갈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 얘기(허 전 부사장과 두 동생들의 배다른 형제)에 대해 들었다. 예전부터 공공연히 떠돌던 얘기다. 그러나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허 전 부사장이 상속을 받지 못한 것은 15년간 미국 생활을 하던 중 결혼 문제로 부모와 갈등이 생기면서 비롯된 것으로 안다. 2005년 귀국 후 녹십자에서 근무했지만 경영능력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아버지에게 경영총괄직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후 회사에서 쫓겨나 부자간 사이가 악화됐다는 얘기도 있다”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허 전 부사장은 2003년까지 고 허 회장 부부가 살던 서울 논현동 소재 504㎡ 규모의 집을 상속받았다가 2008년 다시 어머니 명의로 변경됐다. 이에 허 전 부사장은 정인애 씨를 상대로 가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허 전 부사장 제기한 가등기 말소 소송이 인용되고 정인애 씨 측은 항소 하지 않아 이 주택은 허 전 부사장 것이 됐다.

이 관계자는 “어쨌거나 허 전 부사장이 숙부와 경영권 싸움을 벌인다면 동생, 특히 허은철 사장의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인애 씨는 지난해 5월 보유 중이던 녹십자홀딩스의 주식 1만9110주를 모두 매각해 지분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정 씨는 녹십자홀딩스 지분 55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월 24만여 주를 처분하더니,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 지분율을 낮춰왔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에는 녹십자의 지분 0.15%도 모두 처분해 단 1주도 자식들에게 증여하지 않고 현금으로 바꿨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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