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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기업은행 연수원 논란①] "권선주 행장, 충주시와 양해각서 이행하라"
입력: 2015.05.04 12:08 / 수정: 2015.05.04 12:08
IBK기업은행, 지역 상생 나몰라라? 지역 사회 기여를 외면하는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의 행태를 놓고 충주시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충주=성강현 기자
IBK기업은행, 지역 상생 나몰라라? 지역 사회 기여를 외면하는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의 행태를 놓고 충주시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충주=성강현 기자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이 최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를 내건 기업은행이 연수원 조성 당시와 달리 충주 지역사회와 상생약속을 지키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기여도는 둘째치고 여성 근로자 인권유린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기업은행과 충주시 간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형국이다.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의 문제점을 <더팩트>가 파헤쳐 본다. <편집자 주>

◆ IBK기업은행 연수원, 양해각서 체결 이행 ‘부진’

“기업은행 종합연수원이 설립되면 충주시내 기업유치 활동 등 다양한 경제 진작활동을 기대했다. 그런데 연수원이 문을 열고 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기업은행 측의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충주시청 관계자)

“충주댐 수변구역에서 가장 전망이 화려한 지역에 기업은행 연수원이 들어섰다.연수원 건립 인허가 과정에서도 환경보전문제등으로 말들이 많았지만 기업은행의 충주지역사회 발전 기여 약속 등으로 당시 우여곡절 끝에 결단을 내렸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6년 충주시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이행해야 한다.”(충주시의회 박해수 의원)

"박근혜 정부의 상징적 여성 경제인인 권선주 은행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중소기업 발전을 견인하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양해각서 체결하고 4만8000여 평에 연수원을 지은 다음에 정작 지역경제와 기업에 나몰라라 하는 것은 은행의 갑질이다.지역 경제인들은 권 행장이 충주시와 연수원간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 (충주 모 기업인)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의 이중적 태도에 충주시는 물론 충주시 의회, 지역 경제인들이 "기업은행에 속은 것 아니냐"며 시간이 갈수록 격앙된 비판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의 행태에 충주 지역사회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충주시와 중소기업은행 간 중소기업은행 종합연수원 조성사업 추진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충주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조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연수원 건립을 위한 사실상 '말뿐인' 약속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충주시 측은 양해각서 체결 9년, 연수원 준공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업은행이 당초 약속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헌에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 측은 “협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있다.

기업은행 연수원은 배산임수의 입지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578번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기업은행 연수원은 배산임수의 입지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578번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 누리는 기업은행 연수원

기업은행은 2006년 연수원 건립을 위해 여러 지역의 부지 중 배산임수의 입지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578번지 일대에 추진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곳은 충주댐 광역상수도 상류 1.5㎞ 이내 중점관리대상지역으로, 환경문제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충주시는 기업은행이 연수원을 지역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자 문제해결을 위해 제천·단양 등 인근 지자체와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연수원의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이란 해법을 이끌어냈다. 결국 기업은행 연수원은 충주시의 적극적 노력으로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 속에 준공됐지만, 전국 기업은행 거래 기업들만의 무료 연수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주시가 기업은행 연수원 건립을 도와준 것은 지난 2013년에 열린 충주세계조정경기대회의 본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세계대회를 유치하려는 충주시와 연수원 부지를 마련하려는 기업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완공된 기업은행 연수원은 2013년 충주세계조정경기의 본부로 활용됐다.

이 때문일까? 기업은행 연수원은 충주세계조정경기에 활용된 것 이외에 충주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은행이 연수원 건립 당시 충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내용에는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사업과 공헌 협조가 명시돼 있지만 연수원 측은 이행 책무를 외면하고 있다.

2006년 5월 기업은행과 충주시가 맺은 MOU에 따르면 사업추진 시 지역 업체 참여를 적극 배려하고 사업완료 후 지역주민을 적극 고용하며 기업유치활동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2006년 5월 기업은행과 충주시가 맺은 MOU에 따르면 사업추진 시 지역 업체 참여를 적극 배려하고 사업완료 후 지역주민을 적극 고용하며 기업유치활동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MOU에 따르면 사업추진 시 지역 업체 참여를 적극 배려하고 사업완료 후 지역주민을 적극 고용하며 기업유치활동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시설 운영에 따른 물품구입 시 관내에서 최대한 구매하고, 충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 활동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연수원 건립공사에 충주 지역 업체 참여 '전무'

하지만 건립공사에는 지역 업체 참여가 없었고 심지어 대부분 건축자재들도 외지 업체에서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은 지역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명분으로 행정적 편의를 받았던 국책은행이 지자체와 약속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연수원에는 지역주민 다수가 고용돼 있지만 대부분 관리, 청소 등 서비스 분야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고 식당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인 외주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행 측은 충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유치 분야에서도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충주시에 따르면 기업은행 측은 지역에서 각종 혜택을 받고 연수원을 운영하며 시가 추진하는 기업유치 활동에는 지난 5년간 전혀 도움을 주지 않고 유치 협조도 전혀 없었다는 게 충주시측 주장이다.

이런 이유로 충주시내 기업인들은 기업은행에 극단적으로 "기만당했다" 는 불쾌한 입장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충주시 기업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충주시가 산업단지를 만들어 육성한다고 하지만 기업은행 연수원만큼 특혜를 받은 곳은 없다. 그럼에도 기업은행 연수원 측이 지역 기업들에게 연수원 시설 이용 편의를 제공하지 않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기업들과 상생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도 기업은행 연수원의 저조한 공헌활동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충주시 관계자는 “사실 기업은행 연수원이 들어서면서 충주시 측에서 기업유치 활동 등 다양한 부분을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연수원이 문을 열고 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기업은행 측의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의회는 기업은행 연수원의 부진한 지역사회 기여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충주시의회는 기업은행 연수원의 부진한 지역사회 기여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충주시의회는 기업은행 연수원에 대해 더욱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현재 충주시의 재정자립도는 19%에 불과해 재정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주시의회는 세수증대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충주시의 최대 특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행의 공헌이 적다는 볼멘소리가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측 "상생 발전 방안 모색하는 중"

충주시의회 박해수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16일 충주시의회 임시회기 중 “충주댐 수변구역에서 가장 전망이 화려한 지역에 기업은행 연수원이 들어섰다. 2006년 당시 환경단체와 관계기관의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충주시의 특혜를 받아 건립됐다”면서 “하지만 기업은행이 충주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한 사항들을 보면 충주시에 꼭 필요한 시설임이 분명하지만, 준공 후 MOU 내용을 지키기는커녕 전혀 지킬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1년에 기업은행 연수원에서 충주시에 납부하는 세수는 14억5000만 원이다. 어찌보면 그것으로 만족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14억5000만 원에 충주시민의 머리맡을 판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면서 “연수원은 지난 몇년 동안 지역사회에 헌신한 사실이 전무하다. 이제라도 기업은행 연수원에서 충주시와 체결된 MOU를 내용대로 지킬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수원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은행 연수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선행하는 사실을 외부로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연수원은 그동안 충주시에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헌활동을 했고, 앞으로는 이같은 내용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홍보 관계자는 “충주시의 불만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충주시와 상생 발전하는 방안에 대해 함께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더팩트│충주=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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