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사명 변경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각각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더팩트 DB |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특히 증권가에서 상장 기업의 소문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의 조회공시는 기업의 사업 계획에 대해 공시하게 돼 있다. <더팩트>는 전자공시를 중심으로 한 주간 있었던 상장법인들의 여러 계획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각각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삼성-한화 간 빅딜 이후 5개월 만에 한화그룹으로 정식 편입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하며 석유화학 연 매출이 국내 1위인 19조원으로 뛰었고,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는 세계 9위권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마무리하고 각각 ‘계열사주식변동’과 ‘최대주주주식변동’ 공시를 내 한화그룹으로 편입됐음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57.6%, 삼성토탈 50% 지분을 인수했다.
한화종합화학은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과 김희철 한화그룹 유화부문 PMI팀장 등 2명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고, 한화토탈은 김희철 팀장을 대표로 임명했다.
한화는 이날 삼성 측에 3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한 인수대금 중 1차분 4124억 원을 지급했다. 한화는 두 회사를 독립적으로 경영할 예정이며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도 기존처럼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과 한화는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6년 안에 한화종합화학이 상장되지 않을 경우 삼성은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한화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인수자인 한화케미칼은 삼성으로부터 회사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양사 간 합병 재추진설도 화제를 모았다. 28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가 양사 간 합병 재추진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요구에 대해 각각 “양사 간 합병 재추진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해 10월27일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양사 간 합병을 승인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양사는 주식매수청구 현황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하면서 합병계약을 해제했다.
지난달 말 코스닥 시가총액을 집어삼켰던 내츄럴엔도텍은 주요주주와 임원들이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관련 발표날인 지난 22일과 그 다음날인 23일 이틀에 걸쳐 보유지분 일부를 매도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주요주주 및 임원들은 지난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보유지분 일부를 매도했다. 22일은 한국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주력 제품인 백수오가 가짜라고 공식 발표한 날이다. 이날 이권택 연구소장과 김태천 공장장은 각각 장중 2만주, 1000주를 매도했다. 이어 23일 김 공장장은 추가로 3000주를 매도했으며 권순창 연구소장도 1500주를 시장에 내놨다.
내츄럴엔도텍은 최대주주 김재수 대표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23.92%를 보유했고,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31%였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 발표 전후로 임원진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소액주주 지분이 53.9%라, 이번 사태로 소액주주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은 회사 복지를 위해 지분 매각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영업본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4월 1일까지 1만주를 팔아 약 7억 원의 차익을 얻었고, 연구소장과 생산본부장 등은 지난 22~24일 보유주식 2만5500주를 팔아 약 22억 원 규모의 차익을 남겼다.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내츄럴엔도텍은 자사주 매입이라는 공시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이를 불공정 주식거래 사안으로 판단하고 내츄럴엔도텍 거래내역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