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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희의 Fun한 경제] 장애인 편의시설 태부족 롯데그룹 유감
입력: 2015.04.23 10:12 / 수정: 2015.04.23 10:57

롯데그룹 본사, 장애인 편의시설 전무는 임대 탓?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더팩트> 취재진이 제3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10대그룹 본사의 장애인 편의시설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이 최하점을 기록했다.

<더팩트>는 지난 2013년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장애인 전용 주차장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해마다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를 돕기 위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내 10대 그룹 본사의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현황이 주제였다.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장애인 채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직원들이 어려움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본질적인 장애인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지를 확인해보고자 한 것이다.

그 결과, 롯데그룹은 서울시내 10대 그룹 가운데 본사 로비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대부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더팩트>가 조사한 항목은 모두 9개(대지 내 보도 및 접근로, 장애인 전용 주차장, 장애인 출입구, 휠체어 이동 경사로, 장애인 전용 승강기, 휠체어리프트, 장애인 전용 화장실, 손잡이, 시각장애인 보도블록)로, 서울시 의뢰로 건국대학교에서 수행한 학술용역 ‘2012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개정’을 따랐다. 그 가운데 롯데그룹은 단 두 개 항목만 기준을 충족했을 뿐, 장애인 전용 승강기나 화장실, 주차장 등 타 대기업들이 대부분 갖추고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하나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에도 장애인 특별 채용을 진행하며 장애인들의 사회적인 재활을 돕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들이 본사 로비도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턱이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한 롯데 측의 이유는 롯데그룹 본사가 지난 1979년 서울 소공동에 지어진 롯데백화점 본점 건물 중 20층 일부와 24~26층에 임대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장애인 전용 주차장의 경우 고객들을 위해 마련된 것은 있지만,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것은 없다”면서 “롯데그룹이 롯데백화점 건물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롯데그룹 직원들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은 없을 수밖에 없다. 장애인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백화점 안에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물론 롯데 측의 이같은 설명도 한편 이해는 할 수 있다. 롯데그룹 본사가 서비스 업종인 백화점 안에 임대해 있고, 본사 직원 중 장애인은 없으며, 고객들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빠짐없이 설치한 것을 미뤄보면 본사 안에 직원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마련하지 않은 것쯤은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재계 5위의 ‘유통공룡’ 롯데가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본사 로비는 그룹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얼굴’인 만큼,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몇 해 전 거동이 불편한 외할머니의 휠체어를 끌고 이동하며 여전히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휠체어에 탄 사람에게는 불과 5㎜의 걸림돌도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은 롯데그룹 본사를 방문하자마자 불편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장애인들도 고객으로 둔 롯데그룹이 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 채용에 앞장서기에 앞서 장애인들도 본사 로비를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배려’가 존재할 때 롯데가 더 이상 ‘유통공룡’이 아닌 ‘국내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지 않을까.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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