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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 회장, 장남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증폭
입력: 2015.04.21 11:51 / 수정: 2015.04.21 12:49

재벌 입성을 눈앞에 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내부거래로 키운 자사회에 아들을 최대주주로 앉혀 재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하림 제공
재벌 입성을 눈앞에 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내부거래로 키운 자사회에 아들을 최대주주로 앉혀 재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하림 제공

장남 회사 '올품' 내부거래로 급성장…편법 승계 의혹도 제기

병아리를 키워 국내 굴지의 닭고기업체로 성장시킨 김홍국 하림 회장이 내년 재벌 반열(대기업 집단 지정)에 입성을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 준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안심·다리 등 닭고기 부위별 판매사 ‘올품’의 내부거래 매출이 700억 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및 친족이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중 내부거래 매출액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200억 원 이상인 기업이다.

특히 준영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올품은 ‘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로 연결되는 고리의 정점에 있어 하림그룹의 또 하나의 지주사로 불린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올품을 그룹 상속의 도구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4조3000억 원으로 오는 6월 해상운송업체 팬오션 인수를 마무할 경우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5조 원을 넘어선다. 앞서 하림은 지난 2월 JKL과 팬오션(구 STX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조79억 원이다.

팬오션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채 3조444억 원, 자본 1조3950억 원 등 모두 4조4394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해상운송업체다. 따라서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 9조 원을 웃돌게 된다.

즉,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에 편입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팬오션 인수를 통해 곡물 유통업에 진출, 축산·사료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홍국 회장의 신화는 11살 때 시작된다.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를 키워 되파는 방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돼지 18마리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때는 농장을 운영했다. 이후에는 닭고기 가공공장, 사료공장 등을 지어 점차 사업을 확장, 지금의 하림그룹을 일궜다.

하림은 지난 2월 JKL과 팬오션(구 STX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조79억 원이다. /팬오션 홈페이지 캡처
하림은 지난 2월 JKL과 팬오션(구 STX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조79억 원이다. /팬오션 홈페이지 캡처

하림그룹은 ▲지주사 하림홀딩스와 제일홀딩스 등 2개 ▲상장사 하림·팜스코·선진 ▲비상장사 제일사료, NS홈쇼핑 등 31개 계열회사가 있다.

지주사는 2개지만 실질적인 지주사는 올품이다. 하림홀딩스는 제일홀딩스(68.09%), 올품(1.19%), 김홍준 회장(0.68%), 이우진(0.48%, 계열사 임원), 문경필(0.09%, 계열사 임원) 등이 70.53%를 확보하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김 회장이 7.28%, 한국썸벧 6.89%를 보유하고 있다. 동물의약기업 한국썸벧은 올품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또 올품은 김 회장의 아들 준영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올품은 지난 2012년 말 제일홀딩스와 농수산홀딩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해 제일홀딩스의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올품의 최대주주가 김홍국 회장에서 김준영 씨로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형성되며 그 정점에 준영 씨가 있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올품이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올품은 지난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제일사료, 팜스코, 하림, 선진, 조하, NS쇼핑, 에코캐피탈, 기타회사 등 728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올품의 전체 매출액 3470억 원 중 2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및 친족이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중 내부거래 매출액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200억 원 이상인 기업이다. 물론 하림그룹이 아직 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올품의 내부거래 비중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의 아들 준영 씨가 대표로 있는 계열사를 전폭 지원해 지배구조의 정점에 세워 '편법상속'을 꾀한다는 의혹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 모자를 약 26억 원에 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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