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상무, 그룹 지배권 확대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한 구본능 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구미정 씨가 지주사 LG 주식을 각각 100만 주, 60만 주를 매각한 가운데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왼쪽 상단) 등이 이를 사들여 지배권이 확대됐다. /더팩트DB |
구광모 LG 상무, 회사 주식 168만 주 사들여
LG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 (주)LG 상무의 그룹 지배력이 확대됐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66) 등이 100만 주(약610억원)를 팔아 지분율을 낮춘 반면, 구본무 LG그룹 회장(70)과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37) 등이 각각 35만 주 9만 주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한 구본능 회장과 구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구미정 씨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지주사 LG 주식을 각각 100만 주, 60만 주를 팔았다.
통상적으로 LG 오너 일가는 개인적 필요로 주식을 팔면, 구본무 회장 등이 그만큼을 사들여 48.5% 안팎의 안정적 지분율을 유지한다.
이번에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를 한 구본능 회장과 구 명예회장의 둘째 딸인 구미정 씨가 각각 100만 주와 60만 주를 팔았다. 구본능 회장의 지분율은 4.03%에서 3.45%까지 떨어졌다.
이를 사들인 건 구미정 씨의 남편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월말 대주주 일가의 지분거래 때 53만여 주를 매수해 LG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에 64만 주를 추가로 샀다. 최 회장의 지분율은 0.68%다.
구본무 회장과 아들 구광모 상무도 소유 지분을 각각 35만 주, 9만 주씩 늘렸다. 구 회장의 지분율은 11.04%에서 11.24%로, 구 상무의 지분율은 5.94%에서 5.99%로 각각 높아졌다. 구 회장과 구 상무의 취득단가는 주당 6만578원과 6만1111원으로, 주식매입에 약 212억 원과 55억 원이 들어갔다.
이밖에 다른 LG 일가 4세들도 이번 거래에서 지분을 늘렸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 구형모 씨가 18만 주, 딸 구연제 씨가 14만 주를 각각 매수했다. 또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장녀 구연승 씨가 10만 주, 장남 구웅모 씨가 18만 주를 각각 매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분리를 한 구본능 회장의 지분과 관련 그룹 지배구조 정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구 상무는 지난해 말 자신의 친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으로부터 190만 주를 증여받아 3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