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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전선 '맥 못 추는' 주력 계열사, LS그룹 '근심'
입력: 2015.04.14 11:44 / 수정: 2015.04.14 11:44

갈 길 바쁜 LS산전·전선 힘 빠진 한 해 보내나 은 인도와 중국 등 경영난에 빠진 부실한 국외 계열사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최근 LS산전마저 담합행위 적발로 입찰 참여 제한이라는 패널티를 받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갈 길 바쁜 두 회사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갈 길 바쁜' LS산전·전선 힘 빠진 한 해 보내나 은 인도와 중국 등 경영난에 빠진 부실한 국외 계열사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최근 LS산전마저 담합행위 적발로 입찰 참여 제한이라는 패널티를 받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갈 길 바쁜' 두 회사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S그룹 주력 계열사 'LS산전·전선' 잇단 악재'근심'

LS그룹의 핵심 계열사 LS산전과 LS전선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 이어 올해 담합행위에 따른 제재와 부실 국외 계열사 지원 등 연일 달갑지 않은 악조건에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LS전선은 인도와 중국 등 경영난에 빠진 부실한 국외 계열사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최근 LS산전마저 담합행위 적발로 입찰 참여 제한이라는 페널티를 받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갈 길 바쁜' 두 회사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LS산전은 공기업·준정부기관 계약사무규칙 제15조 등을 위반, 한국전력(이하 한전)으로부터 부정당업자 제재처분을 받아 21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관급공사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받았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번 제재로 거래가 중단된 LS산전의 관급공사 규모는 모두 1219억9980만 원으로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액의 4.71%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수주를 눈앞에서 놓치게 되면서 LS산전의 실적개선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산전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조2939억 원, 157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각각 2.5%, 9.9%의 감소율을 보였다.

LS산전 측은 "행정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를 계기로 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과 민수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입찰참가 자격제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13일 LS산전의 주당 가격은 6만1600원을 기록한 전날보다 2.6%(1600원) 내려간 주당 6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더욱이 최근 무인교통 감시장치(교통단속 카메라) 입찰 담합과 관련해 국가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물게 된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액과 내셔널 트레이딩 그룹이 계약 이행에 따른 보수 등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339억 원 규모의 소송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담합행위에 따른 관급공사 제재로 지난해 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LS산전의 수장에 오른 구자균 LS전선 회장의 부담 역시 커졌다. / LS산전 제공
담합행위에 따른 관급공사 제재로 지난해 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LS산전의 수장에 오른 구자균 LS전선 회장의 부담 역시 커졌다. / LS산전 제공

관급공사 제재로 지난해 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LS산전의 수장에 오른 구자균 LS전선 회장의 부담 역시 커졌다. 구 회장은 지난 2008년 LS산전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회사의 지속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아 4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승진 5개월여 만에 크고 작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그의 경영 능력 역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LS전선의 분위기도 그리 밝지 않다. LS가 전체 지분의 89.19%를 보유하고 있는 LS전선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LS전선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4251억 원으로 3조4859억 원을 기록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12억6100만 원에서 916억2600만 원으로 35% 떨어졌다.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는 국외 법인 역시 LS전선의 실적 개선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달 초 LS전선은 중국 전선 제조업 계열사인 LS홍치전선의 증자에 참여, 646억4000만 원을 출자증권 취득 방식으로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과 지난해 9월, 11월 세 차례에 걸친 채무보증으로 이미 439억9000만 원의 자금을 재무구조와 부진한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했지만, LS홍치전선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동안 해마다 수백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부채 규모만 2185억1200만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글로벌생산기지 확보를 목적으로 인도에 설립한 현지법인 LS케이블인디아(LSCI) 역시 수년째 수백억 원의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361%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 최대 주주인 LS에 대한 시장 전망 역시 어둡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만큼 올해 상장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LS의 목표주가를 10만 원에서 절반 수준인 5만7000원까지 내렸고, 올해와 2016년 실적 전망치도 각각 32.6%와 27.4%씩 낮췄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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