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 '순이익 상승' 12일 금융감독원은 '2014년 신용카드 경영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체크카드 발급 수가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앞질렀다./ 더팩트DB |
신용카드 발급 감소 …왜?
지난해 처음으로 체크카드 발급 수가 신용카드를 앞질렀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에서 체크카드 혜택이 높아진 덕분에 체크카드에 대한 금융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지난해 대거 정리된 휴면카드로 인해 신용카드 발급 수가 줄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보유출 여파, '체크카드 발급 급증
12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2014년 신용카드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발급 수는 1억77만 장으로 1년 전보다 3.3% 늘었다. 반면 신용카드 발급 수는 9232만 장으로 1년 전보다 9.5% 줄었다. 신용카드 회원 수도 8% 가까이 감소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한 구매실적은 613조2000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500조5000억 원으로 2.4% 증가에 그친 데 반해 체크카드 이용액은 112조7000억 원으로 21.6%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구매 실적 가운데 체크카드 비중은 18.4%로 2.5%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구매실적이 112조4690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 78조360억 원, 삼성카드 68조5870억 원, 현대카드 60조5270억 원, NH농협카드 58조306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카드대출은 93조6000억 원으로 전년 96조7000억 원에 비해 3.2%(3조1000억 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가 63조3000억 원으로 7.3%(5조 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카드론은 30조3000억 원으로 6.7%(1조9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연말정산 소득공제에서 체크카드 혜택이 높아진데다 지난해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로 휴면카드가 대거 정리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카드사 '순이익 상승' …신한카드 1위
아울러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2조1696억 원으로 전년대비 27.6%(4687억 원) 증가했다.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과 삼성화재 주식을 팔아서 생긴 이익 4884억 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보유주식 매각 이익같은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경상 영업활동으로 인한 당기순이익은 1조7852억 원으로 전년대비 5%(843억 원) 늘었다.
경상순이익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6763억 원을 벌어 순익이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3423억 원, 247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상위 3사는 모두 전년대비 순익이 감소했는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순익이 각각 3.2%, 3.1%씩 줄었고, 삼성카드 순익은 20.6% 급감했다.
반면 순익이 4번째로 많았던 현대카드는 지난해 2172억 원을 벌어 전년대비 88.7%나 순익이 급증했고, 비씨카드 1281억 원, 롯데카드 1152억 원씩을 기록해 각각 순익이 전년대비 각각 26.3%, 70.7%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자수입이 800억 원가량 줄었지만, 카드구매실적 증가로 가맹점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등 카드부문 수입이 8400억 원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금리하락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비용이 1558억 원 감소한 것도 순익 증가 요인로 꼽았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