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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외이사, 권력기관 상층부 인사들 사랑방?
입력: 2015.03.09 11:05 / 수정: 2015.03.09 11:05

재벌그룹 사외아사 10명 중 4명은 권력기관 출신 국내 대기업들의 바람막이 수단으로 지적되 온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 DB
재벌그룹 사외아사 10명 중 4명은 '권력기관' 출신 국내 대기업들의 '바람막이' 수단으로 지적되 온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 DB

대기업 '입김 센' 사외이사 영입 여전

국내 대기업들의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또는 장·차관 등의 정부 고위직이나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을 두고 정부와 사법기관 등의 제재와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바람막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에도 재벌그룹의 영입 경쟁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또는 재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39.5%인 47명은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이다. 지난해에도 93개 상장사에서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한 사외이사 126명(일부 중복 포함) 가운데 전체의 36.5%인 46명은 청와대 수석을 비롯해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 출신이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생명은 박봉흠 기획예산처 전 장관과 김정관 지식경제부 전 차관을 삼성SDI는 노민기 노동부 전 차관을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삼성중공업은 유재한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후보로 올렸다.

현대차는 이동규 전 공정위 사무처장과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현대글로비스는 석호영 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영입했다. 기아차는 2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10대 재벌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또는 재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39.5%인 47명은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재벌닷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0대 재벌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또는 재선임하는 사외이사 119명 가운데 39.5%인 47명은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재벌닷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두산 역시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 명단을 고위공직자 및 권력 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전 장관, 박병원 대통령실 전 경제수석비서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사외이사로 내정한다. 특히, 두산그룹은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전체의 88.9%인 8명을 모두 권력기관 출신으로 선임했다.

이 외에도 SK그룹 계열사에서는 SK C&C가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을 SK텔레콤은 이재훈 산업자원부 전 차관 등을 영입하고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문성우 법무부 전 차관, 한화손해보험 김성호 보건복지부 전 장관 등 정부 고위직 출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유통업계에서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이 이어졌다. 농심은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며, 이마트는 전형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박재영 전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김성준 전 청주비장검찰청 차장 검사 등 관료출신 인사 3명을 사외이사 명단에 포함했다.

대기업의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영입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검찰 수사와 국세청의 전방위 세무조사가 잇따르면서 대기업들이 국세청 출신 인사를 대거 영입했듯이 올해는 정부 인사나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 영입 러시가 이어졌다"며 "법조인의 경우 전관예우 등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법률적 문제 등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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