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 세계 옷값 가장 ‘비싼’ 도시 서울이 전 세계 주요 133개 도시 가운데 싱가포르와 함께 가장 옷값이 비싼 도시로 꼽혔다./김민수 인턴기자 |
옷값뿐만 아니라 모든 게 비싸
서울이 옷값이 가장 비싼 도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한국시각)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15년 세계 생활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133개 도시 가운데 서울이 싱가포르와 함께 가장 옷값이 비싼 도시로 꼽혔다.
EIU는 매년 옷값, 식료비, 수도·가스·전기 요금 등 160개가 넘는 서비스 항목을 비교해 도시별로 순위를 매긴다. 기준은 뉴욕 물가다. 서울과 싱가포르의 옷값은 미국 뉴욕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보도에 누리꾼들은 대체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먹고 살기 힘든 팍팍한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해냈다. 또한 무조건 값비싼 것을 찾는 행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옷값뿐일까(skyl****)”이라는 댓글은 짧지만 서민살림의 현주소를 압축하며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 단지 옷값뿐만 아니라 모든 게 비싸다는 지적이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옷만 비싸냐. 집값도 가전제품도 음식도 다 비싸다(hw24****)” “물가수준은 명품이니 어처구니가 없는 도시(pata****)” “비싸야 잘 팔리거든(gosa****)” “근데 비싸도 잘만 팔려(thdw****)” “진짜 비싸긴 더럽게 비싸(ggan****)” “나쁜 건 죄다 일등(agpp****)” “이 나라가 호구의 나라입니까?(pc99****)” “전 국민의 호구취급 호구민국이 지금의 현주소구나(soli****)” 등이 눈길을 끌었다. “담배 값은 몇 위일까”를 궁금해 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소비자의 허영심이 꼬집는 댓글도 상당히 많았다. 비싼 게 명품이라는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허세 가득한 국민성 때문이다. 국민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면 바뀌게 되어있다. 해외 직구를 해서라도 고가의 옷을 입어야 직성이 풀리는 국민성이 문제다. 브랜드보다 디자인과 품질을 우선시해라. 고가라고 다 좋은 것 아니다(hwat****)”라며 잘못된 소비행태를 비판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사람들 남한테 비싼 거 입고 허세 부리려는 심리를 이용한 거지 뭐. 비싸야 잘 팔린다잖아(hold****)” “서울 욕할게 아니라 국민성을 욕해야지. 비싸다고 안 사는 게 아니라 더 좋아라하는 국민성(wjdd****)” “나는 사람들이 더 문제인거 같던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비싼데 평소보다 조금 가격이 내리면 싸다고 사람들이 난리임(wtgg****)” “이러니 너도나도 유통업 뛰어들지. 외국 물건 사다가 있어보이게 꾸미고 자국민 등쳐먹기. 본질은 사라지고 허영만 남은 우리 모습이지 뭐(youn****)” 등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누리꾼 지적은 백화점의 가격 거품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옷가게 하는데 4만 원에 파는 거 백화점 가면 택갈이 하고 39만8000원에 팔고 있는 거 진짜 많다. 그러고선 50% 할인해서 20만원에 팔고, 요새는 백화점 옷도 60-70%는 동대문옷 택갈이 하는 거임. 백화점 브랜드랑 우리매장이랑 거래처 같은 곳 엄청 많다. 제작이니 원단이 다르겠지 하고 백화점 가보면 원단 똑같고 택만 다름. 백화점에서 정가에 사면 호구인증임(tisi****).”
일명 ‘택갈이’는 동대문시장이나 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옷을 사다가 유명 브랜드 라벨만 붙여 백화점 등 고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더팩트│성강현 기자 dank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