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기획/현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지주사 전환' 골프존, 골프장 저작권 '해저드' 탈출 암울
입력: 2015.03.02 12:16 / 수정: 2015.03.02 12:17

골프존, 지주사 전환 앞두고 저작권 소송 패소 골프존이 지주사 전환을 두고 암초를 만났다. 골프장 코스 관련 저작권 소송에서 법원은 골프장 손을 들어주면서 골프존측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임준형 기자
골프존, 지주사 전환 앞두고 저작권 소송 패소 골프존이 지주사 전환을 두고 암초를 만났다. 골프장 코스 관련 저작권 소송에서 법원은 골프장 손을 들어주면서 골프존측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임준형 기자

골프존, 지주사 전환 '눈앞'…그러나 저작권 소송 패소

국내 최대 시뮬레이션(스크린) 골프 업체 골프존이 지주사 전환을 놓고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그동안 무상으로 사용해 온 골프장 코스와 관련한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일차적으로 '해저드 벌타(배상금 지급)'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골프장 코스 배치도등을 무상으로 제공해 온 골프장들마다 골프존을 대상으로 저작권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1부(김기영 부장판사)는 골프코스의 저작권 여부에 대해 저작권이 인정된다며 소송을 제기한 원고(몽베르CC, 인천 국제CC, 대구CC)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골프장들은 지난해 3월 골프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저작권이 있는 골프코스를 사용한 골프존의 저작권침해 또한 인정된다면서 몽베르CC에 11억6000만 원을, 인천 국제CC에 1억900만 원, 대구CC에 1억49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손해배상액 산정은 골프존의 영업이익, 점유율, 기여분(골프장 30%)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골프존은 지주사 전환 기일을 3월1일로 잡고 전체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골프존은 지주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를 설립한다. 인적 분할을 위해 신설되는 ㈜골프존에서는 골프시뮬레이터 판매 및 유지보수 등 스크린골프 사업에 집중하고, 물적 분할을 목적으로 하는 ㈜골프존유통를 설립해 기존 분할 전 회사의 유통사업 부문 일체를 담당할 예정이다.

골프장과의 저작권 소송이 지주사 전환이후 골프존의 최대 경영리스크로 부상할 소지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지적이다.

◆ '암초' 만난 골프존. 골프장과 갈등 심화

골프존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기에 날아든 철퇴다. 지금은 골프장 3개소에 불과하지만, 추후 전국 150여 개에 이르는 골프장들의 줄소송이 예상되기 때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골프존으로부터 권익을 침해당했던 협회에 소속된 150여 개 골프장이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1심 판결에서 승소한 결과도 있고, 준비되는 골프장들은 속속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송 규모는 예상하기도 힘든 정도"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골프존의 입장은 어떨까. 골프장은 그동안 협업했던 골프장의 소송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강행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골프존의 한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법률 해석상 이견이 있으므로 항소할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처음 골프장과 구두나 문서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협약을 진행했다. 당시 골프존은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골프장들은 경영이 잘 될 때였다"면서 "골프존에서 골프장을 활용하면서 홍보에도 도움이 됐고, 항공촬영 등 기술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스크린골프의 흥행과 함께 필드 유입 인구 증가 등 다양한 방면에 기여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장 측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송을 강행한 것"이라고 서운함을 에둘러 말했다.

◆ 김영찬 회장의 숙제와 최대주주 김원일 전 대표의 향방은?

위기를 맞은 골프존은 1일 분할기일 이후 3일 분할 등기를 진행한다. 회사 경영체계의 대변신을 앞두고 지금까지 골프존을 이끌어 온 김영찬 회장에게 '골프장과 갈등'이라는 난제가 던져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골프존 지분율 38.18%를 가진 김영찬 회장의 외아들 김원일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 업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골프존 창립 초기부터 김영찬 회장을 도와 회사를 발전시킨 김원일 전 대표는 2013년 12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공동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회사에서 완전히 손을 떼진 않았다. 경영고문으로 골프존에 남아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골프존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김원일 전 대표의 경영복귀를 위한 포석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골프존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김원일 전 대표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진다. 김원일 전 대표는 지주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지분 38.18%를 갖게 되고, 골프존유원홀딩스는 ㈜골프존의 지분 55.64%를, 나머지 계열사의 지분 100%를 가진다. 김원일 전 대표의 경영복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주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수장은 현 골프존의 수장인 김영찬 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영찬 회장은 14.99%의 지분을 가진 골프존의 2대 주주다.

골프존 관계자는 김원일 전 대표의 경영복귀에 대해 "골프존유원홀딩스는 김영찬 회장이 맡게 될 것"이라며 "㈜골프존은 장성원 전무가 맡을 예정이다. 김원일 전 대표의 경영복귀는 예정에 없다"고 못 박았다.

[더팩트ㅣ임준형 기자 nimito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