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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현대차 '571m' 마천루…롯데 전철 밟지 말아야
입력: 2015.02.05 11:43 / 수정: 2015.02.05 11:43
현대차 제2롯데월드 넘는 최고층 건물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전 대지에 잠실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왼쪽)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뜻을 밝히며 마천루 경쟁에 뛰어들었다. / 더팩트 DB, 서울시 제공
현대차 "제2롯데월드 넘는 '최고층' 건물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전 대지에 잠실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왼쪽)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뜻을 밝히며 '마천루 경쟁'에 뛰어들었다. / 더팩트 DB, 서울시 제공

모두 안심하는 '진짜 랜드마크' 기대

"사고가 발생하면 어디로 도망가야 하나 그것부터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달 15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의류매장에서 진동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해당 매장 직원은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롯데'라는 대기업이 서울 한복판에 세우고 있는 초고층 빌딩의 저층부 상가동은 일반에 공개된 지 넉 달도 채 되지 않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며 '랜드마크'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도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한전 대지에 '제2롯데월드'보다 더 높은 마천루를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전 대지에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 전시 컨벤션 시설, 호텔, 판매시설 등을 갖춘 높이 571m(115층)의 초고층 건물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개발 구상 및 사전 협상 제안서는 지난 1일 서울시에 제출됐다.

현대차그룹의 계획대로라면 수년 안에 지금의 한전 대지에는 잠실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555m)보다 16m 더 높은 '최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현대차의 취지는 환영할 만 하다. 그러나 대기업의 랜드마크 조성 프로젝트 소식에 마냥 좋아하기에는 잠실에서 불어닥친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트라우마가 국민들의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아 일말의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건물바닥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시작으로 수백여 미터 높이의 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떨어지고, 개장을 시작한 내부 시설에서 진동이 울려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는 등 안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이 한 건물에서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더욱이 그 건물의 시공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의 건설 계열사였으니 국민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발길이 평소의 절반도 채 안되는 수준으로 줄어들고, 입주한 점주들조차 불안에 떨고 있는 형국이니 터질만한 안전사고가 다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고객 안전과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안전과 관련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나선들 그 평가야 '사후약방문격 대응'이라는 쓴소리뿐이다.

현대차는 롯데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안전의식이 결여된 채 높게 세우고, 서둘러 개장하는 데 급급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겠다"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포부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고객이 믿고 안심하고 탈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 처럼 비지니스 센터 건립에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겠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부디 현대차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전지책'을 세워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진짜 '랜드마크'를 조성하길 기대해 본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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