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프로서비스그룹(브랜드명 러시애캐시)은 동부캐피탈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러시앤캐시가 동부그룹의 자회사인 동부캐피탈 입찰에 참여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번 인수로 종합금융그룹사로 도약한다는 목적이지만 강력한 인수후보인 동부화재에 밀린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와 동부화재가 동부캐피탈 지분 80.02%에 대한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는 오는 19일 결정된다. 동부캐피탈 매각가격은 대략 100억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부금융업을 주로 하는 동부캐피탈은 자산 1120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의 소형 캐피탈사다. 이번에 매각되는 지분은 동부제철이 보유한 지분 49.98%와 벽산건설, 삼익건설, 예스코 등이 갖고 있는 30% 및 기타 주주의 0.04%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동부캐피탈을 인수해 대부업부터 캐피탈까지 금융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실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도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서의 포부를 밝힌 바 있는 만큼 캐피탈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카드와 증권업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최 회장은 금융 사업에 있어서 롤모델로 일본 미츠이쓰미토모, 오릭스그룹,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을 꼽았다. 글로벌 우수 기업을 벤치마킹해 종합 소비자금융서비스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동부화재가 동부캐피탈을 품에 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부캐피탈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고 특히 그룹 관련 매출이 많고 독자적인 할부금융 영업망이 탄탄하지 않아 결국 동부화재의 품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동부그룹 역시 동부캐피탈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동부그룹은 당초 동부제철에게서 동부캐피탈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추진했지만 공정성 문제로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이 공개매각으로 추진하자 동부화재를 인수후보로 내세웠다.
동부그룹도 러시앤캐시를 견제하기 위해 인수자금을 당초보다 추가로 더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비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러시앤캐시는 KT캐피탈 인수전에도 참여했지만 번번히 캐피탈 인수에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인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