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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 골프 홀인원 상품 선호도 1위, 2위는?
입력: 2015.01.08 13:46 / 수정: 2015.01.08 14:35

2013년 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BMW 520d의 주인공이 된 김소영 프로. / KLPGA 제공
2013년 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BMW 520d의 주인공이 된 김소영 프로. / KLPGA 제공

[더팩트ㅣ임준형 기자] '한우 1마리' ' K9' 'BMW750Li' '고급 주방세트' '골퍼 몸무게만큼의 고급 고량주'

탄탄한 기량위에 운이 더해진다면 골프장에서 챙길수 있는 부상품들이다.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홀인원' 상품은 무엇일까.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이라는 통계가 있다. 골프를 주업으로 삼은 프로 골퍼의 홀인원 확률도 고작 3000분의 1이다. 그만큼 홀인원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평생 한번 하기 힘든 홀인원인 만큼 프로 골프 대회에서는 각양각색의 홀인원 상품을 내걸고 있다.

주방가구업체 넵스가 주최하는 넵스 마스터피스의 경우 고급 주방 가구 세트를 홀인원 상품으로 내놨고, 기아자동차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사의 고급 승용차인 K9을 홀인원 상품으로 걸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상품도 있었는데, 2010년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의 경우 횡성 한우 1마리를 홀인원 상품으로 등장했고, 2009년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홀인원 기록자의 몸무게만큼의 고급 고량주가 제공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종류를 불문하고 내걸리는 홀인원 상품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바로 승용차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뿐만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홀인원 단골 상품은 고급 승용차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 골퍼들은 고급 승용차를 선호하는데, 대회 상금 이외에 '잭팟'을 터트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프로골퍼 김세영(20·미래에셋)은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홀인원 '잭팟'을 터트렸다. 최종 4라운드 17번 홀(파 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시가 1억5000만 원 상당의 벤츠 SUV를 챙겼다. 홀인원으로 선두 추격에 발판을 마련한 김세영은 결국 선두였던 유소연의 덜미를 붙잡고, 연장 접전 끝에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홀인원 상품을 포함, 총 4억50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2011년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는 당시 신인이였던 이명환(25)이 1라운드 18번 홀(파 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1억8000만 원 상당의 BMW 750Li 차량을 부상으로 챙겼다. 기분 좋게 1라운드를 출발한 이명환은 그러나 2라운드에서 무너져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상금은 못 받았지만, 고급 승용차를 받으면서 대회 우승상금인 8000만 원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챙긴 셈이다.

2012년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17번 홀에는 2억7700만 원 상당의 벤틀리 콘티넨탈이 걸려있었다. 당시 아마추어였던 서연정이 홀인원에 성공했지만, 아마추어는 상금 또는 상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해당 차량을 받지 못했다. / KLPGA 제공
2012년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17번 홀에는 2억7700만 원 상당의 벤틀리 콘티넨탈이 걸려있었다. 당시 아마추어였던 서연정이 홀인원에 성공했지만, 아마추어는 상금 또는 상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해당 차량을 받지 못했다. / KLPGA 제공

홀인원을 했지만, 상품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2012년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17번 홀에는 홀인원 상품으로 2억7700만 원 상당의 벤틀리 콘티넨탈이 걸려있었다. 많은 프로 선수들이 이 홀에서만큼은 온 신경을 집중했지만, 홀인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당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서연정(20)이 홀인원에 성공하면서 '잭팟'을 터트렸다. 주위에선 환호했지만, 결국 벤틀리의 열쇠는 서연정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아마추어는 순위의 상금 또는 특별상(각종 기록) 등의 상금(상품)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 2억7700만 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눈앞에서 놓친 서연정에게는 대회 주최사인 한화에서 마련한 특별상이 주어지며 사태가 마무리된 적도 있다.

프로 골퍼로 활동하고 있는 A 씨는 "솔직히 대회마다 홀인원 상품이 걸려있는데, 국산 승용차보다는 수입차에 눈길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홀인원이라는 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억세게' 운이 좋아야 할 수 있다. 나도 17년 정도 골프를 했지만 비공식 홀인원 기록이 3번뿐이다. 많은 선수가 홀인원 상품에 관심을 두지만, 정작 성공하는 선수는 극소수"라고 말했다.

홀인원은 선택받은 이가 따로 있는 것일까.

nimito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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