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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러시앤캐시, 저축은행 금리로 소비자 유혹 '눈살'
입력: 2014.12.31 11:03 / 수정: 2014.12.31 11:03

31일 러시앤캐시는 신규 고객에 한해서 내년 1월 31일까지 자사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금리 29.9%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더팩트DB
31일 러시앤캐시는 신규 고객에 한해서 내년 1월 31일까지 자사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금리 29.9%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바쁘면 택시도 타지"라고 광고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국내 대표 대부체인 러시앤캐시가 지나친 신규고객 유치 광고로 또 한번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러시앤캐시가 대부업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금리를 낮춰 받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 이미지를 이용한 고금리 대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소비자 기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금리인 29.9%로 대출을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출 상품의 연체금리는 34.9%로 대부업 최고 금리와 똑같다. 현행법상 대부업 최고금리는 연34.9%,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29.9% 이내다.

이 때문에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의 이름을 달고 사실상 대부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대출 상품 형식은 대부업체 이미지 세탁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며 고리대금업자들이 제도권 내에서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

러시앤캐시의 신규 고객 유치 상품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소비자 기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러시앤캐시 홈페이지 캡처
러시앤캐시의 신규 고객 유치 상품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소비자 기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러시앤캐시 홈페이지 캡처

러시앤캐시의 광고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러시앤캐시는 대부업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광고를 내보내다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버스와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땐 택시도 타야지’, ‘엄마 나 러시앤캐시에 합격했어. 생각보다 괜찮은 걸. (은행과)하는 일은 비슷해’ 등의 문구가 문제가 됐다. 또한 ‘무대리’라는 대표 캐릭터로 친근, 공감의 느낌으로 이미지 세탁을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 '무대리'라는 캐릭터로 소비자들에게 대부업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불어넣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대부업이 저축은행의 이미지를 이용해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며 "대부업은 제도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최대한 이용하면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지만, 이러한 대출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대부업에 대한 경각심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도 대부업의 이러한 이미지 미화 광고 및 상품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부계 저축은행을 보유한 대부업체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향후 5년내(저축은행 영업허가일로부터 5년) 대부잔액을 40% 이상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저축은행업을 영위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러시앤캐시를 포함한 대부계 은행들은 대환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환대출은 기존 대부업 채무를 저축은행 신규대출을 통해 청산하는 방식을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 대부업체들이 30%안팎의 고금리로 수익를 내고 있어, 저축은행으로의 대환대출에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지적을 받고 있다.

강 국장은 "대부업은 재이용률이 매우 높은 기관인 만큼 처음부터 대부업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런 상품 광고는 서민들이 대부업을 이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만큼 정치권에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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