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 불황형 흑자로 나타났다. /더팩트DB |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지난달 경상수지는 집계가 이뤄진 198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11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고 수입은 4.0% 감소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11월) 경상수지가 114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3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인 동시에 집계가 이뤄진 198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경상수지는 국제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국제수지의 기조(基調)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종합수지 다음으로 많이 이용한다.
상품의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나타내는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달 84억9000만 달러에서 101억5000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68억9000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4.0% 감소한 4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이 수출 감소량 보다 더 많이 줄어든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형태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 철강제품의 수출은 증가했다. 반대로 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 수입은 증가했고,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수지(가공서비스, 운송, 여행, 건설 등 12개 서비스 항목)는 전월과 비슷한 2억 달러 적자가 지속됐다.
가공서비스가 3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식재산권사용료와 기타사업서비스가 각각 2억6000만 달러, 8억90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와 관련된 배당, 이자 등의 투자소득과 근로소득인 급료 및 임금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흑자규모가 지난 10월 9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16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임금소득은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배당 및 이자소득은 16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거래소득)는 2억1000만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자본의 순유출 규모는 전월 68억달러에서 99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유출 규모가 21억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증권투자의 유출 규모는 28억4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24억6000만달러가 확대됐다.
파새금융상품은 8000만 달러 유출을, 기타투자의 유출 규모는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 증가와 차입 순상환 전환 등으로 40억1000만 달러에서 78억달러로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29억달러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