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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출신 오너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화려한 복귀' 맞나?
입력: 2014.12.30 11:48 / 수정: 2014.12.30 18:59
2009년 이후 대웅제약에서 지주사인 대웅으로 옮긴 윤재승 회장은 2012년 다시 대웅제약에 복귀하며 1년 만에 영업이익을 120억 원 가량 끌어 올리며 화려한 복귀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윤재훈 부회장이 이끈(2011년 3분기까지) 당시와 비교해 25.4%나 하락했으며 주식 투자 가치(주당순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더팩트DB
2009년 이후 대웅제약에서 지주사인 대웅으로 옮긴 윤재승 회장은 2012년 다시 대웅제약에 복귀하며 1년 만에 영업이익을 120억 원 가량 끌어 올리며 '화려한 복귀'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윤재훈 부회장이 이끈(2011년 3분기까지) 당시와 비교해 25.4%나 하락했으며 주식 투자 가치(주당순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더팩트DB

[더팩트 | 변동진 기자] 검사출신 오너 경영인으로 유명한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올 연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 회장은 과거 10년 이상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다가 2009년 지주사격인 대웅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 2012년 대웅제약에 다시 복귀하면서 업계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화려한 복귀'라는 평을 받으면서 그 해 좋은 경영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는 기대만큼의 실적을 쌓지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형(兄)인 전임 대표 윤재훈 부회장이 경영했던 때보다 경영지표중 하나인 주당 순이익(EPS)이 크게 떨어져 '화려한 복귀'의 명분과 명성이 수그러들고 있어 더욱 그렇다.

올해 3분기까지 주당순이익은 윤재훈 전 대표가 이끌 당시(2011년 3분기까지)와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 늘었지만 매출 원가가 11.4%나 늘면서 매출 총이익은 10.4% 줄어 마진도 감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3분기까지 주당순이익은 2080원으로 윤재훈 전 대표가 이끌 당시(2011년 3분기까지)와 비교해 55.7%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였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그 회사가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PS가 감소했다는 것은 투자 가치가 줄어 배당 여력 또한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경영성과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매출액의 경우 5376억 원에서 5482억 원으로 2%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11.4%(3060억→3407억)나 늘었다. 때문에 매출총이익은 2316억 원에서 2075억 원으로 10.4% 줄어 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633억 원에서 472억 원으로 25.4% 감소했으며 순이익 역시 458억 원에서 205억 원으로 55.2%나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물론 지난해의 영업이익은 2011년 593억 원보다도 120억 원 가량 많은 714억 원을 기록하면서 '화려한 복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1년도 지나기 전에 상황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처럼 2011년과 비교해 경영이 악화된 것은 2012년 일괄약가인하, 세무조사, 검찰의 압수수색,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웅제약은 2012년과 비교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2년새 내부적으로 2세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올해 역시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 강화로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아 잠시 주춤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 대부분 올해 실적이 부진하다. 대웅제약의 경우 EPS가 감소 등 회사 이익은 줄었지만 주주들에게 매년 800원의 현금 배당을 하고 있다"며 "오히려 더 투자를 할만한 주식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며 화려한 복귀라는 평을 받은 윤재승 대웅 회장(왼쪽)이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신임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형인 윤재훈 부회장은 대웅제약 대표 취임 3년 만에 동생에게 자리를 내줬으며 현재는 관계사인 알피코프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며 '화려한 복귀'라는 평을 받은 윤재승 대웅 회장(왼쪽)이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신임 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형인 윤재훈 부회장은 대웅제약 대표 취임 3년 만에 동생에게 자리를 내줬으며 현재는 관계사인 알피코프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한편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인 윤재승 회장은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의 3남으로 1996년부터 12년 동안 대웅제약 대표를 역임하고 2009년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고 지주회사인 (주)대웅의 대표를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윤재훈 부회장이 여러 구설수와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내자 윤 회장은 2012년 6월 대웅제약 대표로 복귀했다.

반면 윤재훈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도 제외됐으며 현재 관계사인 알피코프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은 지난 5월 자신의 지분을 석천대웅재단과 대웅재단, 사내 근로복지기금 등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3남인 윤재승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대웅제약 제공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은 지난 5월 자신의 지분을 석천대웅재단과 대웅재단, 사내 근로복지기금 등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3남인 윤재승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대웅제약 제공


아울러 윤 회장은 지난 9월 26일 이사회에서 대웅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윤영환 명예회장은 대웅제약 지분 3.49%와 대웅 지분 2.49%를 자신의 호를 딴 석천대웅재단과 대웅재단, 사내 근로복지기금 등에 기부하는 등 모든 지분을 털어냈다.

특히 대웅 지분 9.98% 보유한 대웅재단 이사장에는 윤재승 회장이 역임하고 있어 회사 지배구조 최정점에 올라있다. 또 그의 대웅 지분은 11.61%로 장남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대표(10.51%), 차남 윤재훈 알피코프 사장(9.7%), 장녀 윤영 씨(5.42%)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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