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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재계 10대 이슈&사람] 허니버터칩의 돌풍과 윤영달 회장 '고민'
입력: 2014.12.25 11:28 / 수정: 2014.12.25 11:28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10년 만의 역작인 허니버터칩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더팩트DB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10년 만의 역작인 허니버터칩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더팩트DB

올해도 재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재벌 총수 투병, 특정 그룹 '갑질 논란', 현대자동차 '10조 원' 투자, 삼성·한화의 '빅딜', 롯데월드몰 임시 개장 등 재계의 새로운 판도와 변화를 예고하는 빅 이슈들이 적지 않았다. 올해 재계 안팎의 눈길을 모았던 10대 이슈와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을 <더팩트>에서 정리했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흔한 광고 한 번 없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제품이 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이쭈 이후 10년 만에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허니버터칩으로 인해 윤영달(69) 크라운해태 회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남인 윤석빈(43) 대표가 이끄는 크라운제과에서 식중독 유기농 웨하스를 판매해 큰 위기를 겪은 윤 회장이 사위인 신정훈(44) 해태제과 대표가 출시한 허니버터칩으로 함박웃음을 지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후계 승계를 고민하고 있는 윤 회장에게는 아들과 사위의 엇갈린 경영 능력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세 달 만인 11월17일까지 103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연말까지 허니버터칩 매출액은 2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에서 신제품의 경우 월 판매량이 10억 원만 넘겨도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허니버터칩은 초대박 상품인 셈이다.

윤 회장과 신 대표에게 허니버터칩이 안겨준 것은 단순히 100억 원대 매출만은 아니다. 매출이라는 유형자산과 이미지 쇄신이라는 무형적 자산을 동시에 안겨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허니버터칩은 윤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가 출시한 제품으로, 출시 3개월여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돌파했다./변동진 기자
허니버터칩은 윤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가 출시한 제품으로, 출시 3개월여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돌파했다./변동진 기자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2012년부터 개발팀을 꾸려 오랜 준비를 거치는 등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신 대표는 해마다 7~8%씩 성장하는 감자칩 제품군에서 해태제과의 주력 감자칩이 없었단 사실에 주목하고, 직원 6명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미국·일본 등에서 판매되는 감자칩을 전수 조사했다. 이에 따라 신 대표의 리더십이 보릿고개를 겪고 있던 해태제과를 살려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뿐만 아니라 윤 회장과 신 대표의 경영 호흡도 잘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돼 국내에 들어온 해태제과의 일부 과자에서 멜라민이 발견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 당시 '미사랑 카스타드' 와 '미사랑 코코넛' 등 4개 품목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당시 신 대표는 멜라민 파문이 일자 관련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일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가 멜라민 위기를 성공적으로 수습하면서 윤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태제과 신정훈 대표가 개발한 허니버터칩이 출시 3개월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크라운제과의 유기농웨하스는 식중독균 검출로 사정기관의 수사를 받았다./더팩트DB
해태제과 신정훈 대표가 개발한 허니버터칩이 출시 3개월 만에 1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크라운제과의 유기농웨하스는 식중독균 검출로 사정기관의 수사를 받았다./더팩트DB

그러나 사위가 출시한 허니버터칩으로 웃음 짓는 윤 회장은 동시에 장남인 윤석빈 대표가 이끄는 크라운제과에서는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10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을 5년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놓였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2009년 3월부터 올해 8월 초까지 '유기농 웨하스', '유기농 초코 웨하스' 등 2개 제품에 대한 자사품질검사 결과 판매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이 사실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채 31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이에 검찰은 크라운제과와 생산담당이사 신모(구속)씨 등 임직원 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아들인 윤 대표의 식중독 웨하스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윤 회장이 사위의 히트작인 허니버터칩으로 웃음을 짓고 있다"면서 "최종적인 후계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윤 회장에게 아들보다 사위가 주목받는 현실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물리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68년 선친인 고(故) 윤태현 창업주가 세운 크라운제과에 스물셋의 나이로 입사했다. 1971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했으며 2005년에는 해태제과를 인수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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