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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대세' 해외 직구 소비자 잡기 총력
입력: 2014.12.12 08:59 / 수정: 2014.12.12 08:59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해외 구매 전용 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더팩트DB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해외 구매 전용 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해외 직접구매(이하 직구) 시장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직구는 같은 상품이라도 해외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직구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성향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을 겨냥한 직구 전용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들이 해외 직접구매를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들이 해외 직접구매를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직구 상품 출시 '봇물'

하나카드는 직구족을 겨냥한 직구전용 카드 2종 '비바G 플래티늄 체크카드'와 '글로벌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비바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해외쇼핑 시 내야 하는 이용수수료를 받지 않고 카드값의 1.5%를 캐쉬백으로 돌려준다. 또 글로벌페이 체크카드는 미국달러로 결제하는 모든 해외가맹점에서 해외이용수수료가 무료다. 특히 연회비나 실적 조건이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카드는 해외 온라인 쇼핑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과 제휴해 발급하는 '몰테일 신한카드 Shine'을 이용하면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국제배송료 5000원을 할인하고, 몰테일 포인트도 3배를 적립해 준다. 또 '더 클래식-Y 카드'를 이용해 올 연말까지 몰테일서 직구를 할 경우 배송비 25달러 무료쿠폰 2장을 4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또 신한카드는 이달 말까지 '해외직구 굿바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몰테일 배송비 미화 80달러를 할인해준다. 몰테일 인기 고정배송비 4종 세트 구매 시 배송비가 미화 0.99달러만 청구되는 행사도 있다.

KB국민카드도 해외 직구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카드는 최근 이베이 등 해외 180개 쇼핑몰로 연결되는 '해외직구쇼핑몰'을 홈페이지에 개설했다. 국민카드는 소비자가 이 몰을 통해 국민카드로 행사 대상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7%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100달러 이상을 이곳에서 결제하면 7% 추가 캐시백을 포함해 최대 14%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 정 체크카드'의 경우 3만 원 이상 결제시 해외 직구에 대해 5%를 할인해 준다.

삼성카드는 숫자카드 시리즈 가운데 삼성카드3의 경우 해외 모든 가맹점 결제시 이용금액의 최대 2%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현대카드는 해외 온라인 쇼핑 등에서 50달러 이상을 결제한 회원이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배송비 10달러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의 글로벌 언리미트디 체크카드는 해외 이용액의 2%를 무제한 캐시백해 준다. BC카드는 아마존 등 10개 온라인쇼핑몰에서 결제할 경우 최대 8%를 할인해 준다. 토종 국제브랜드 카드인 글로벌카드로 결제하면 할인폭이 2배인 16%로 커진다. 우리카드의 해외직구 특화카드 '에브리몰카드'는 전월실적에 따라 이용액의 7%(전월 실적 30만 원 이상)에서 15%(전월 실적 100만 원 이상)까지 할인해 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수입은 1115만9000건으로, 금액은 10억4000만달러(약 1조1400억 원)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수입은 1115만9000건으로, 금액은 10억4000만달러(약 1조1400억 원)을 기록했다.

◆직구 시장, 매년 폭발적인 증가

카드사들이 앞다투어 해외 직구 상품을 출시하고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폭발적인 직구 시장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수입은 1115만9000건으로, 금액은 10억4000만 달러(약 1조1400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역시 746만1000건, 7억1800만 달러(약78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이 겹치면서 올해는 2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민카드로 해외 구매를 한 고객은 모두 7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29%가 30~35세였다. 11월 전체 구매고객과 비교했을 때 30대 초반 남성의 당일 해외직구 비율은 2.5% 포인트 증가한 반면 30대 초반 여성의 비율은 5.9% 포인트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30대 여성을 중심으로한 포인트 적립, 배송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카드업계에서 카드 소비 규모가 가장 큰 연령대가 40대인 만큼 미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직구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에 직구 시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성장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직구는 카드사들에게는 새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직구 시장은 아직 잠재적인 가입자가 많은 시장인 만큼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을 출시해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며 "수수료 무료, 무료 배송 등은 카드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직구 시장에서 뛰어든 신규 가입자들을 잡을 수 있고 마케팅 효과가 큰 만큼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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