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업계가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더팩트DB |
[더팩트 ㅣ 황진희 기자] 백화점 업계가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에서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 세일에 효자상품인 아웃도어 매출이 날씨탓에 줄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해외직구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백화점 매출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최근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겨울상품'수요가 점차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겨울정기세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7일까지 기존점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4%, 신세계백화점은 2.4% 늘었다. 지난해 세일 매출 신장률(롯데 10.7%·현대 7.2%·신세계 5%)과 비교하면 실적이 저조하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종료를 하루 앞둔 6일까지 연말 세일 매출이 전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분야 매출 신장률은 여성패션 2.6%, 남성패션 3.9%, 레저 2.2%, 골프 6.9%, 스포츠 4.6%, 잡화 4.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일 시작과 윤달 종료가 맞물리면서 식기·홈데코(17.9%), 해외잡화(17.8%) 등 혼수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달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해 고가 아우터류 구매가 줄고 전체적인 소비도 침체했으나, 12월 들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방한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세일 매출은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 신장률은 해외패션 8.1%, 가정용품 6.1%, 여성의류 4.4%, 잡화류 3.2% 등이었다.
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세일 초반 따뜻한 날씨로 겨울 상품 판매가 주춤했지만, 12월 들어 겨울 주력상품인 아우터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겨울 세일보다 2.7% 늘었다. 윤달 종료와 함께 해외명품(16.8%), 주얼리·시계(16.3%), 가전(17.4%), 주방(14.2%), 침구(8.4%) 등 혼수 분야 매출이 전반적으로 신장률이 높았다.
또 이달 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남성의류, 여성 캐주얼, 아웃도어 매출이 각각 5%, 0.9%, 0.7% 신장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윤달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몰린 혼수 수요와 12월 초반 강추위에 따른 패션 수요가 살아났다"며 "12월 한 달간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 자원을 총동원해 매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