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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현대차 김충호 사장, '아슬란' 바람 언제 부나
입력: 2014.11.28 11:44 / 수정: 2014.11.29 14:53
아슬란을 수입 대형 세단의 대항마이자 자사 프리미엄 후륜구동 세단 에쿠스, 신형 제네시스와 함께 브랜드 대표 모델로 만들겠다는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의 야심찬 공약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더팩트 DB
'아슬란'을 수입 대형 세단의 대항마이자 자사 프리미엄 후륜구동 세단 '에쿠스', 신형 '제네시스'와 함께 브랜드 대표 모델로 만들겠다는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의 야심찬 공약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김충호 사장이 신형 전륜 세단 '아슬란'의 출시와 함께 내민 '흥행공약'이 지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입 대형 세단의 대항마이자 자사 프리미엄 후륜구동 세단 '에쿠스', 신형 '제네시스'와 함께 '아슬란'을 브랜드 대표 모델로 만들겠다는 김 사장의 야심찬 공약의 성공여부에 따라 현대차의 중단기 미래도 상당부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아슬란'이 그만큼 현대차의 신차 개발 생산 및 마케팅 능력의 가늠자라는 현대차그룹 안팎의 판단과 기대때문에서다.

아직까지 '아슬란'의 초반 행보는 순조로운 분위기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출시된 '아슬란'의 계약 건수(26일 기준)는 사전계약분을 포함해 모두 3750여 대다. 이는 올해 현대차가 목표로 세운 6000대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현대차는 다음 달에 있을 기업들의 연말 임원 인사 이후 법인 차량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아슬란'의 올해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판매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슬란'의 흥행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사전 계약 두 달여 만에 연간 판매 목표 3만 대의 절반 수준인 1만5000대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후륜 세단이라는 포지션 차이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출시된 아슬란의 계약 건수(26일 기준)는 3750여 대로 올해 현대차가 목표로 세운 6000대의 절반을 웃돌았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출시된 '아슬란'의 계약 건수(26일 기준)는 3750여 대로 올해 현대차가 목표로 세운 6000대의 절반을 웃돌았다.

기업들의 연말인사 시즌 이후도 문제다. '아슬란'의 전체 판매량에서 법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7% 수준이다. 내년 1월 대기업들의 법인 차량 수요가 급증할 경우 그 비중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법인 수요 '성수기'가 끝난 후에 초반 상승세가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성능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아슬란'이 개인 구매자들의 지갑 열기에 실패할 경우 자사 중형 세단 'LF 쏘나타'의 전례를 답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된 'LF 쏘나타'는 출시 두 달 동안 '신차효과'에 힘입어 1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선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 모델 대비 성능과 연비면에서 개선점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출시 5개월여 만인 지난 8월 559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결국, 현대차는 '택시용 모델'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애초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지난 9월 'LF쏘나타'의 택시 모델을 출시, 판매량을 6861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달 다시 6586대를 기록해 전달 대비 4%p 내려가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아슬란' 역시 'LF쏘나타'와 같은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아슬란의 주력 모델로 꼽히는 3.3 모델은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상위 모델인 신형 '제네시스 3.3AWD'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면에서는 12마력이 늘었지만, 토크는 오히려 0.1kg.m 떨어졌고, 연비도 ℓ당 9.5km로 같은 수준을 보였다. 하위 트림인 '아슬란 3.0' 모델 역시 한 단계 아래급인 '그랜저 3.0' 모델과 성능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아슬란'의 신차효과가 단발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성능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아슬란이 개인 구매자들의 지갑 열기에 실패할 경우 자사 중형 세단 LF 쏘나타의 전례를 답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성능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한 '아슬란'이 개인 구매자들의 지갑 열기에 실패할 경우 자사 중형 세단 'LF 쏘나타'의 전례를 답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이 직접 '아슬란'의 타깃으로 정한 수입 대형차 시장의 공세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6426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슬란'의 경쟁모델로 꼽히는 준대형차 모델의 경우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순위 '톱3'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 220 CDI'가 610대, 아우디 'A6 35 TDI quattro'가 446대로 판매순위 2,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에도 BMW의 중형 디젤 세단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 'E 250 CDI 4MATIC'이 각각 566대(2위), 458대(3위)의 판매고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이 차량 구매 선택에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고 있다"며 "'아슬란'이 상 하위 모델인 '그랜저'와 '제네시스' 대비 뚜렷한 차별성을 부각하지 못한다면 자칫 과거 '마르샤'의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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