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에서 1300여 명이 넘는 고객의 카드대금 15억 원이 이중 결제됐다./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현대카드에서드 고객들의 15억 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이중으로 출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내부 전산시스템 문제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고객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카드의 책임을 회피하는듯한 무성의한 사과가 소비자들의 원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에서 전산 오류로 1300명이 넘는 고객의 카드대금 15억 원이 이중 결제됐다. 이번에 피해를 본 고객들은 은행이 아닌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카드 결제계좌로 해놓고 매달 24일을 카드 결제일로 지정한 소비자다.
현대카드 측은 이번 사고에 "금융결제원과 현대카드 전산 오류로 24일 결제일인 일부 고객 계좌에서 출금이 안 된 것으로 인식 돼 26일 이중 출금됐다"며 "출금됐다고 확인된 모든 고객들에게 환불 조치를 취했으며, 혹시나 그렇지 않은 고객이 있다면 바로 환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현대카드의 자세한 사고 경위를 검사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에서 이중 출금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대카드의 '부실한 사과'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에게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더팩트DB |
특히 이번 사고가 전산 시스템의 문제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고객들의 불안은 더욱 커진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의 성의없는 사과문 역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현대카드는 이번 사고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공식홈페이지에 짧게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현대카드 이용자들은 회사측의 사과문이 사고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반성이 없고 단순히 이중출금된 대금을 환불처리하고 있다는 일방적 뉘앙스만을 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현대카드에 대한 고객 신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현대카드가 고지한 <현대카드 출금 오류안내>내용.
당사 전산시스템 오류로 인해 11월 26일(수) 1,300여 계좌에서 결제대금이 이중출금 되었습니다.
해당 고객분들에게는 신속히 환불처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카드는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각종 소셜네트워트서비스에 사과문을 기재하지 않고 있다./현대카드 페이스북 캡처 |
이 때문에 정 사장에게도 불똥이 튄 상황이다. 실제 정 사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는 CEO'로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정 사장의 개인소셜네트워트 계정에는 이번 사고에 대한 사과의 글은 올라와 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를 이용하는 박모(29)씨는 "이번 사고는 카드사의 신뢰와 직결되는 부분인데 사과가 매우 부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이모(27)씨는 "현대카드 CMA를 카드 결제계좌로 두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현대카드 결제일에는 꼭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스럽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일부 사용자 뿐만 아니라 전체 사용자에게 이번 사고에 대해 알리고 사과하는 것이 맞는 것 가타"며 "홈페이지에 짧게 3줄로 적어놓은 사과문은 진정성이 없어보인다"고 지적햇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전산시스템 오류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현재 올린 사과문은 고객들에게 최대한 빨리 사과의 말을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해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