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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야구경영, '일상속의 자신감' 삼성 후계자 면모 과시
입력: 2014.11.12 11:28 / 수정: 2014.11.12 14:01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을 11-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원안)이 잠실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더팩트DB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을 11-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원안)이 잠실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더팩트DB

[더팩트 | 황원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수뇌부와 함께 2014 한국시리즈 6차전 관람을 위해 11일 서울 잠실구장을 직접 찾았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재 속에 그룹 대내외 굵직한 사안들을 직접 챙기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또 하나의 자존심인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의 한국 시리즈 승리 기원 응원도 마찬가지다.

이 부회장의 이른바 '야구경영'은 삼성그룹 실질 리더로서 일상속의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평가를 재계안팎에서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핵심 오너로서의 위상을 공개적으로 표출, 수십만 삼성맨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구장을 직접 찾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를 지켜봤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인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잠실구장 실내에 마련된 공간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과 5차전을 찾은 이 부회장을 두고 올해도 야구 경기를 관람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올해 이 회장이 병석에 있는 데다 삼성전자와 그룹의 분위기가 예년과 달라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두고 업계의 전망이 갈렸다.

하지만 야구광인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내년 사업계획을 총괄수립하는 최 부회장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삼성그룹 실질 후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과 그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부회장의 야구 관람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 부회장은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예고없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5월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이 홈런을 날리면서 11연승 사실을 확정짓자 심근경색 증상 발병 후 15일 동안 의식이 없던 이건희 회장이 반응을 보였다는 점도 이 부회장이 야구응원에 나선 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5차전에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열띤 응원을 벌였다./ 더팩트 DB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5차전에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열띤 응원을 벌였다./ 더팩트 DB

이 부회장은 사실 과거부터 야구장을 꾸준히 찾는 등 야구팬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5차전이 열릴 당시에도 경기장을 찾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이 부회장이 경기장을 찾은 두 경기 모두 삼성 라이온즈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일부 삼성 구단 팬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이 관람 오면 이긴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재용불패'라는 신조어도 야구팬들사이에서는 오르내린다.

이 부회장이 잠실구장을 찾은 이날도 삼성 라이온즈는 넥센을 11-1로 제압하고 시리즈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4연패를 기록하면서 그룹의 오너인 이 부회장이 고생한 선수들에게 어떤 포상을 제공할지도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 라이온즈가 11연승을 확정짓자 김인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수들이 경기를 잘 해줘서 감사하다.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에게 ‘갤럭시 탭’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야구경영'이 개인 이미지를 부드럽게하고 외부와 친밀한 소통채널을 확보하는 데에 큰 보탬이 되는 것으로 본다. 삼성맨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고리로 작동, 경영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행보를 본격적으로 넓힌데 이어 그룹의 얼굴을 자처하며 내부 사안도 꼼꼼히 챙기며 기틀을 닦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인민대회당에서 후쿠다 야스오 보아오 포럼 이사장 등 이사진 11명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저녁에는 양제츠 국무위원이 조어대에서 주관한 만찬에도 참석해 글로벌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했다.

이 부회장이 중국 최고 실력자인 시진핑 주석과 만난 것은 올해에만 세 번째다.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했을 때 이 부회장은 삼성전시관에서 시 장관을 영접했고, 다음 달인 8월에는 난징 유스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참석, 시진핑 주석과 만남을 가졌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조 케저 지멘스 회장과 만나 협력 사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고 같은 달 14일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15일은 지나 라이하트 호주 로이힐 회장을 만나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또한, 9월에는 우리나라를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특허 분쟁 등을 협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불리는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해외 금융사 사장들과 만찬을 주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승지원에서 만찬을 주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승지원은 삼성그룹 영빈관으로 그룹 최고 경영자의 공간이다.

이 부회장이 호스트(초청자)자격으로 승지원 만찬미팅을 진행했다는 것은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게 재계내 중론이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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