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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동 234번지 일대의 몇몇 다세대주택이 지반침하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울어짐 현상은 육안으로도 확인이 된다. 건물 한쪽은 완전히 들려 높이 3cm 돌이 쉽게 들어갔다. /변동진 기자 |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지하철 9호선 공사와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건물이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반침하로 기울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다세대 주택 4채의 상승공사(기울기 잡기등 지반침하복원 공사)를 맡고 있는 K사 관계자는 다세대 주택 기울어짐 현상의 원인에 대해 단적으로 이같이 지적했다.
기울어짐 문제가 발생한 다세대 주택의 경우, 약 500m 떨어진 곳에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중이고 2Km내에 제2롯데월드 대형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11일 <더팩트> 취재진이 송파구 잠실동 234번지 일대를 취재한 결과 다세대주택 여러 곳이 기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물상승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은 기울기를 잡기 위해 외부에 철근이 들어있는 붉은 기둥을 설치했으며 집안에서 기울어짐이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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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어짐을 막기 위해 철근이 들어간 기둥을 설치한 주택. /변동진 기자 |
거주자의 협조를 얻어 주택 기울기를 시험하기위해 모기향 스프레이를 거실 바닥에 눕히자 처음에는 천천히 구르더니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동영상 참조>
뿐만 아니라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은 정면에서 바라볼 때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었으며 좌측의 경우 건물과 이를 지탱해주는 기둥 사이가 약 3cm 정도 벌어져 있었다. 그 곳에 돌을 넣자 쉽게 들어가기도 했다.
◆[TF영상] 잠실 다세대주책 기울림 (http://youtu.be/2QJE9QvRftY)
인근 거주자는 "약 20여년 전부터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역 위에 형성된 곳으로 쓰레기 가스가 줄면서 지반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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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상승 공사가 진행 중인 잠실동 다세대주택. /변동진 기자 |
그러나 건물상승 공사를 담당하는 K사측 관계자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바로 앞에 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과 약 2km 반경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를 기울어짐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
이 관계자는 "절대 쓰레기 매립지역이란 이유 때문에 이렇게 가라 앉을 수 없다. 당시 개발자들이 그정도도 생각하지 않고 이 지역에 건물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하철 9호선 공사와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건물이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반침하 현상과 관련, "지난 4일 자율방재단이 건물 기울어짐을 발견하고 우리 구청에 신고해 다음날 서울시에 보고했다. 이후 7일날 시공사 SK와 서울시 도시기반시본부에서 나와 건물 상태를 확인한 상태이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오늘 송파구 건축심의 위원 토질기술사 등이 방문해 육안으로 확인하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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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역 500m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변동진 기자 |
지반침하의 원인으로 인근에서 진행중인 지하철 및 제2롯데월드 공사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당국의 정확한 원인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롯데월드의 크고 작은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터라 다세대 주택 기울어짐 현상 원인을 조기에 분명하게 밝혀내는 게 요구된다고 인근 거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 앞서 최근 잠실지역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 역시, 제2롯데월드 공사로 인해 낮아진 석촌호수 수면과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이란 전문가들 지적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씽크홀 주 원인으로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