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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월드몰 명품관 5층 '아리송한' 바닥균열…롯데측 "문제없다"
입력: 2014.11.04 13:50 / 수정: 2014.11.10 11:11
롯데월드몰 명품관인 에비뉴엘 5층에서도 바닥 균열(빨간 원 안)로 보이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송파시민연대는 지난달 말께 쇼핑몰동 5~6층 서울서울3080 식당가에서 바닥 균열이 발견됐다며 안정성 문제를 지적했는데 명품관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됐다. / 잠실=황진희 기자
롯데월드몰 명품관인 에비뉴엘 5층에서도 바닥 균열(빨간 원 안)로 보이는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송파시민연대는 지난달 말께 쇼핑몰동 5~6층 '서울서울3080' 식당가에서 바닥 균열이 발견됐다며 안정성 문제를 지적했는데 명품관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됐다. / 잠실=황진희 기자

[더팩트ㅣ잠실=황진희 기자] 롯데월드몰 쇼핑몰에 이어 명품관인 에비뉴엘에서도 바닥 균열로 보이는 현상이 여러 곳에서 포착돼 롯데월드몰 안전성 논란이 재차 일고 있다.

명품관인 에비뉴엘에서 바닥에 금이 간듯이 균열 현상이 발견된 곳은 '컨템포러리 잡화·의류' 매장이 들어선 5층이다. 이 매장은 지난달 27일 바닥 균열로 문제가 된 쇼핑몰 '서울서울3080'과 공중다리로 연결돼 있어 고객들 이동이 잦고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큰 곳이다. 롯데측은 쇼핑몰 바닥균열에 대해서는 '의도된 인테리어'라고 당시 설명했다.

4일 <더팩트>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에비뉴엘 5층 바닥 균열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비롯해 매장 입구 등 골고루 퍼져 있었다. 어떤 곳은 길고 가는 균열이 형성돼 있고 또 다른 곳은 복잡한 무늬의 균열이 촘촘하게 났다.

롯데건설 측은 이같은 균열에 대해 "명품관은 각 층별로 콘셉트에 맞게 마감재를 달리 선택했다. 대리석이나 시멘트, 타일, 모르타르 등을 마감재로 선택했는데, 해당 부분(5층)은 모르타르로 마감된 부분"이라며 "모르타르로 마감을 할 경우 마르면서 자연스럽게 균열이 생긴다"며 건물구조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대 명품 백화점을 지향한다는 에비뉴엘의 바닥 마감을 일정부분 균열발생을 예상할 수 있는 모르타르로 했다는 롯데측 설명을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는 게 내방객들 지적이다.

바닥 균열 현상을 살펴본 한 내방객은 "수 십만원에서 수 백만원 고가품을 판매하는 명품관 바닥을 의도적으로 바닥 균열이 발생하는 모르타르로 마감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롯데측이 보다 구체적인 해명을 해야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내방객은 "명품관 어떤 구역은 마치 가뭄때 논밭이 갈라지는 것 처럼 촘촘히 금이 가 있어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며 " 자꾸 안전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단순히 '문제가 없다'는 식의 롯데측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롯데측이 공개적으로 분명하게 설명하는 게 낫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한 대학 건축설계학과 교수는 명품관 5층의 바닥균열 현상에 대해 "모르타르를 마감재로 사용해 자연스럽게 균열이 생겼다는 롯데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소지가 많다"면서 "그렇다면 모르타르를 마감재로 사용한 건물은 모두 균열이 발생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더욱이 최고급 명품관을 만들면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는 모르타르를 사용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월드몰 부실시공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지난달 쇼핑몰동의 바닥 균열에 대해 롯데 측이 "옛 종로 거리를 재현하기 위한 의도된 인테리어"라는 해명을 내놓은 터라 이번에는 최고급 명품관을 지향하는 에비뉴엘 바닥에서도 비슷한 현상의 바닥 균열이 발견돼, 안전을 담보로 조기 개장 승인을 내 준 서울시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일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 명품관 에비뉴엘을 찾은 손님들이 건물 내부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잠실=이새롬 기자
제2롯데월드 명품관 에비뉴엘을 찾은 손님들이 건물 내부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잠실=이새롬 기자

롯데월드몰의 에비뉴엘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명품 브랜드, 최상위 고객만을 위한 명품관으로 꾸며졌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에비뉴엘 오픈 전부터 "3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명품과는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쇼핑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에비뉴엘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최고급 명품관이다.

에비뉴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관을 만들겠다는 롯데의 자부심과 달리 바닥에는 마치 가뭄때 논밭이 갈라진 모습처럼 금이 촘촘히 나 있다. 롯데측은 마감재가 마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잠실=황진희 기자
에비뉴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관을 만들겠다는 롯데의 자부심과 달리 바닥에는 마치 가뭄때 논밭이 갈라진 모습처럼 금이 촘촘히 나 있다. 롯데측은 마감재가 마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잠실=황진희 기자

그러나 에비뉴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관을 만들겠다는 롯데의 자부심과 달리 바닥에는 종로의 옛 거리에서 발견된 균열과 유사한, 금이 간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바닥 균열은 두드러졌다. 옛 정취를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인테리어차원에서 바닥 균열현상을 연출했다는 서울서울3080현장과 비교하면 균열의 정도는 더욱 심했다.

에비뉴엘 역시 서울서울3080과 같이 의도한 인테리어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바닥을 만져본 결과, 균열이 간 바닥 위로 투명의 코팅이 덧입혀져 있었다. 롯데월드몰 바닥 균열에 명함을 꽂을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에비뉴엘은 바닥이 코팅으로 덧입혀져 손으로 만질 수는 없었지만, 눈으로는 균열 현상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규모의 에비뉴엘에서 바닥 균열이 발견된 5층은 '컨템포러리 잡화·의류' 매장이 들어선 곳으로, 지난달 27일 바닥 균열이 발견된 롯데월드몰 '서울서울3080'과 같은 층이라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공중다리로 연결된 두 곳에서 바닥 균열이 발견된 것이다.

에비뉴엘 5층 바닥 균열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비롯해 매장 입구 등 골고루 퍼져 있었다.
에비뉴엘 5층 바닥 균열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비롯해 매장 입구 등 골고루 퍼져 있었다.

에비뉴엘 5층 바닥 균열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비롯해 매장 입구 등 골고루 퍼져 있었다. 어떤 곳은 길고 가는 균열이 발생 했고, 또 다른 곳은 복잡한 무늬의 균열이 촘촘하게 퍼져있었다. 최고급 명품관이라고 믿기 힘든 바닥 균열이었다.

에비뉴엘 5층을 방문한 고객들은 이따금 바닥 균열을 발견하며 "여기가 뉴스에 나온 바닥 균열 장소이냐"며 수근거렸다. 지난달 발견된 쇼핑몰 바닥 균열현상과 혼동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구조적 결함은 없다는 롯데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고객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당초 롯데 측이 쇼핑몰동 바닥 균열 당시 "종로의 옛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테리어한 것"이라고 해명한 만큼, 명품관인 에비뉴엘도 옛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의도한 인테리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달 27일 바닥 균열이 알려진 서울서울3080(위)과 명품관 에비뉴엘은 콘셉트가 상이하게 다르다.
지난달 27일 바닥 균열이 알려진 '서울서울3080'(위)과 명품관 에비뉴엘은 콘셉트가 상이하게 다르다.

앞서 바닥 균열이 발생한 쇼핑몰동 서울서울3080은 에비뉴엘과 콘셉트가 극명하게 갈린다. 서울서울3080은 1930년대 종로 거리와 60년대부터 80년대 명동의 거리를 연출해 고객들에게 옛 정취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반면 에비뉴엘은 롯데의 기존 명품관과도 차별화되는 최고급의 공간이다.

송파시민연대는 지난달 27일 제2롯데월드 식당가 통로 바닥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잠실=황진희, 변동진 기자
송파시민연대는 지난달 27일 "제2롯데월드 식당가 통로 바닥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잠실=황진희, 변동진 기자

한편 지난달 27일 롯데월드몰 5~6층 식당가 바닥 마감이 갈라지는 현상을 발견한 송파시민연대는 "바닥 표면에 금 간 것만으로는 구조적 문제와 직결시킬 순 없다"면서도 "완공이 얼마 안됐는데 표면에 금이 간 것은 정상은 아니다"고 제2롯데월드 바닥 균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제2롯데월드 측은 "시멘트 양생 과정에서 발생한 것 같다"며 안전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롯데건설 측은 "바닥 균열이 아니라, 일부러 금이 간 것처럼 연출한 바닥 디자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오는 18일 롯데월드몰에서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갖는다. 회의 핵심주제는 무엇보다도 롯데월드몰 안전성에 대한 대내외 신뢰구축이 될 것으로 주위에서는 본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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