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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산은과 줄다리기 무릎…제철 경영권 끝내
입력: 2014.10.16 10:38 / 수정: 2014.10.16 10:38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동부제철 100대1 감자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손에 놓을 전망이다./동부그룹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동부제철 100대1 감자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손에 놓을 전망이다./동부그룹

[더팩트|황준성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결국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하 산은)과의 힘겨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산은에 맞섰던 동부제철이 결국 대주주에 대한 100대1 감자 등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요구안을 전부 수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김준기 회장은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잃을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지난 7일 공시한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 개시에 따라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주주 100대1 감자, 일반주주 4대1 비율의 차등 무상감자,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 중단, 530억 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5000억 원 지원, 1억 달러 규모의 신규 신용장(L/C) 개설, 담보·무담보채권의 금리 인하 등 채권단이 주창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의결했다.

동부제철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임직원의 급여를 지난달 절반 수준밖에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압박이 가중된 상황이기에 최대 주주 동부CNI(11.23%)를 비롯해 대주주 동부건설(7.12%), 동부화재(4%) 등도 채권단의 경영정상화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김준기 회장은 본인을 포함해 특수 관계인의 지분이 1%대로 줄어들어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김준기 회장의 동부제철 지분은 16일 기준 4.04%이다.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지분 7.39%로 개인 최대 주주로 있고, 장녀 김주원 씨도 1.30% 가지고 있다. 하지만 100대1 감자가 이뤄지면 오너 일가의 약 1.27%로 폭락한다.

동부제철은 김준기 회장의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의 가능성을 열고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더팩트DB
동부제철은 김준기 회장의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의 가능성을 열고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더팩트DB

대신 동부제철은 그동안 산은이 반대했던 경영정상화 이후 김준기 회장의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의 가능성을 얻었다. 재계 관계자는 “산은 등 채권단은 김준기 회장의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였으나 동부제철이 채권단의 요구안을 수용해 그 조건으로 재검토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채권단과 김준기 회장은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를 두고 적지 않은 마찰을 빚어왔다.

채권단은 김준기 회장에게 사재 동부화재 지분 등을 사재로 출연해 동부제철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채권단에 추가 담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으나, 김준기 회장이 거절하고 동부인베스트먼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개인회사만 살리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동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9년 동부하이텍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김준기 회장(지분 100%)이 사재 35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지분 100%가진 사실상 개인회사다.

일부에서는 채권단이 타사의 자율협약 대비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출자전환해 동부제철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박탈하려 한다는 지적도 일기도 했다.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키를 쥔 채권단은 기존에 맺은 자율협약에 따라 동부제철에 모두 76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감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이기에 이사회와 공고 기간 등이 필요해 이번 년도의 동부제철의 재무제표 확정 이후인 내년 3월 이후 실시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김준기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 노력했으나, 유동성 위기에 결국 산은의 요구조건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김준기 회장에게 동부제철의 우선매수청구권 부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김준기 회장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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