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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제2롯데월드] 러버덕 행사, 롯데월드 판촉수단 전락?
입력: 2014.10.15 16:07 / 수정: 2014.10.15 16:31

롯데그룹이 평화와 행복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러버덕을 홍보와 판촉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월드 홈페이지 캡처
롯데그룹이 평화와 행복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러버덕을 홍보와 판촉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월드 홈페이지 캡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이 14일 개장했다. 경제계 및 시민사회의 눈길은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롯데월드몰이 가져올 경제효과 못지않게 아직도 '미해결'로 남아 있는 안전성 논란과 교통대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전후 이슈를 <더팩트>가 한발 더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잠실=황진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인파를 끌어모으고 있는 '러버덕(고무 오리)'이 롯데그룹의 얄팍한 상술에 동원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겨 러버덕 캠페인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러버덕 프로젝트 추진자인 네덜란드 설치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러버덕 캠페인을 통해 재난과 사고로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의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며 캠페인의 순수성을 강조했지만 롯데그룹은 약삭빠르게 이를 고객유인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프랑스에서 시작해 그동안 상파울루, 오사카, 베이징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진행됐던 러버덕 행사는 지난 14일 롯데월드몰의 첫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서울 석촌호수에서 한달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높이 16.5m에 무게가 1톤에 달하는 노란 색깔의 러버덕은 이날 기대이상으로 시민들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롯데측은 제2롯데월드 개관홍보등 적지않은 긍정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문제는 '희망과 상처를 치유하는'러버덕 행사를 롯데 측이 상업적 목적으로 드러내놓고 이용하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상당수 시민들의 반발과 빈축을 사고 있다는 것.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러버덕이 등장한 당일 바로 '러버덕'마케팅을 펼쳤다. 기업의 영리활동차원에서 러버덕 마케팅이 제도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러버덕 행사의 취지를 감안할때 롯데가 이를 상업적 활동으로 연결하는 모습에서 다소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이 14일 문을 연 롯데월드몰을 바라보고 있다.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이 14일 문을 연 롯데월드몰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월드는 현재 홈페이지 및 SNS상에서 '러버덕 인증샷 특별우대'판촉활동을 활발히 전개중이다.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을 인증샷으로 찍어오면 롯데월드 입장료를 어른 어린이등 모든 이에게 시간대별로 40~50%할인해 주겠다며 '발빠른' 장사에 나섰다.

행사기간도 오늘(1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이다. 러버덕 행사가 다음달 14일 종료된 다음에도 롯데측은 보름여 동안 러버덕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롯데 측 입장에서는 러버덕을 이용한 공공 미술프로젝트를 실시해 기업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러버덕 마케팅을 통해 기존 롯데월드의 입장객 증가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제2롯데월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등의 복합적 효과를 노릴수 있어 자체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볼수도 있겠다.

롯데 측 한 관계자도 <더팩트>취재진에게 " 우리 마케팅팀에서 러버 덕 행사를 유치한 것으로 안다"면서 "롯데월드몰 개장에 대한 공식적인 오프닝 행사는 없지만, 러버덕이 롯데월드몰 조기 개장 이벤트의 일환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러버덕마케팅에 적지않은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러버덕의 순수성이 상업성 활동에 이용되고 있다는 정서적 반감이 크다.

SNS를 통해 롯데측 해당 광고물을 접한 40대의 한 직장인은 " '힐링'을 주제로 한 러버덕 행사를 롯데가 유치했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좋은 취지의 행사를 곧바로 호객행위같은 마케팅을 전개하자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고 꼬집었다.

롯데월드 고객센터로 리버덕인증샷 문의를 해봤다는 주부 김 모씨는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를 위해, 러버덕도 보고 롯데월드도 싸게 입장할수 있다는 점에서 할인내용들을 알아봤는데 롯데가 결국 러버덕행사를 순수한 차원에서 한 것은 아닌 것 같아 '역시 롯데답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러버덕행사를 고객유치의 일환으로 삼는 걸 에둘러 비판했다.

잠실 주민 김모 씨는 "지금도 주말마다 롯데월드 방문객들로 교통정체를 빚고 있는데, 러버덕을 롯데월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면 앞으로 더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된다"면서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에 따른 교통대책을 서울시에 내놨다는 롯데가 이와 반대되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롯데월드 측은 이같는 지적과 관련해 "15일부터 러버덕 할인 행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얼마나 많은 인원들이 이 행사를 이용하는지 집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러버덕을 만든 호프만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에서 "러버 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며 전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은 롯데의 마케팅에도 이용되고 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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