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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제2롯데월드] 교통혼잡 '현실화', 주차대란 '미지수'
입력: 2014.10.14 16:49 / 수정: 2014.10.14 16:58
14일 롯데월드몰 개장 첫날, 우려했던 주차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통정체는 현실화됐다./ 잠실=변동진 기자
14일 롯데월드몰 개장 첫날, 우려했던 주차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통정체는 현실화됐다./ 잠실=변동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이 14일 개장했다. 경제계 및 시민사회의 눈길은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롯데월드몰이 가져올 경제효과 못지않게 아직도 '미해결'로 남아 있는 안전성 논란과 교통대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전후 이슈를 <더팩트>가 한발 더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잠실=황진희 기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 개장 전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교통문제'였다. 출퇴근 시간과 주말마다 혼잡해지는 잠실역사거리 인근이 롯데월드몰 조기 개장으로 더욱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던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교통문제를 놓고는 한목소리를 낼 정도였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몰 인근 잠실역 사거리의 출퇴근 시간대 통행차량은 대략 1만 대 수준. 롯데월드몰이 본격 개장하면 평일엔 2만6000대, 주말엔 거의 두 배인 4만8000대까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오전 10시30분 롯데월드몰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명품관 에비뉴엘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롯데 측은 교통 대란을 우려해 개장일을 주말이 아닌 평일로 정했고, 사흘에 걸쳐 에비뉴엘, 면세점,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아쿠아리움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또 서울시가 교통 문제를 조기 개장 승인 조건으로 내걸은 탓에 주차 예약제 시행, 무료 주차 쿠폰 발급 금지, 임직원 주차 금지 등 여러 대책을 내놨다. 이와 함께 '쇼핑 고객 전면 유료주차'라는 초강수도 내놨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미흡한 주차 대응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롯데월드몰이 조기 개장한 현재, 주차문제와 교통혼잡도 현실화됐을까?

롯데월드몰 개장 첫날인 14일 오전 잠실대교 남단에서 롯데월드몰이 있는 잠실역사거리까지 불과 800m 남짓한 구간까지 무려 16분이 걸렸다./ 네이버지도 캡처
롯데월드몰 개장 첫날인 14일 오전 잠실대교 남단에서 롯데월드몰이 있는 잠실역사거리까지 불과 800m 남짓한 구간까지 무려 16분이 걸렸다./ 네이버지도 캡처

이날 오전 11시, 롯데월드몰 오픈에 따른 교통혼잡도를 확인하기 위해 잠실대교 남단에서 롯데월드몰이 있는 잠실역사거리까지 택시를 타고 주행했다. 이곳은 평일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주말마다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는 구간이다. 잠실대교 남단부터 잠실역사거리까지는 불과 800m 남짓에 불과하며 도보로는 12분, 자전거로도 4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그러나 택시를 타고 주행한 결과 잠실대교 남단부터 잠실역사거리까지는 무려 16분이 넘게 걸렸다. 잠실대교남단부터 잠실대교남단삼거리까지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했지만, 잠실대교남단삼거리에서 잠실역사거리까지 불과 350m 구간에서는 속도를 전혀 내지 못했다. 좌회전 신호를 무려 4번이나 받고 나서야 잠실역사거리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다.

택시 운전기사 윤모 씨는 "평일 출퇴근 시간에도 막히는 구간이라 이쪽으로 운전하는 것을 꺼린다"면서 "아무리 롯데가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수천억 원의 돈을 들인다 하더라도 땅 위로 다니는 차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롯데월드몰 조기 개장에 따른 교통정체가 화두로 떠올랐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가 문을 열면 하루 최대 이용객이 20만 명에 달해 교통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 것"이라며 "롯데월드몰로 인한 교통혼잡으로 주말에는 주변 차량 평균속도가 시속 10km 이하로 떨어질 것이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시간당 7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지하 주차장에 14일 정오까지 화물 차량까지 전부 포함해 주차 차량은 한 층에 50여대에 불과했다./잠실=변동진 기자
시간당 7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지하 주차장에 14일 정오까지 화물 차량까지 전부 포함해 주차 차량은 한 층에 50여대에 불과했다./잠실=변동진 기자

반면 개장 첫날 가장 우려됐던 주차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예상대로 높았다. 롯데는 이날 시간당 7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지하 주차장에 500대만 주차 예약을 받았다. 모두 3개층인 지하주자창은 정오가 다 돼가는 시간까지 오픈 준비를 위한 화물 차량까지 전부 포함해 한 층에 50여대에 불과했다. 다만 주차 예약 제도를 몰랐던 일부 고객들은 차를 돌리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롯데월드몰 주차 관계자는 "평일에 오픈한 데다 개장 전부터 워낙 주차와 관련돼 이야기가 많았던 만큼 차를 가지고 방문한 고객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차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차와 관련된 고객들의 불만은 높았다. 롯데마트를 방문한 주부 김모 씨는 "생각보다 롯데마트에서 오픈 할인행사를 많이 진행해 물건을 많이 구입했다"면서 "하지만 이 물건들을 어떻게 가져갈지 난감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부 이모 씨는 "최고급 쇼핑몰이라고 홍보해놓고 차를 못 가지고 오게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명품을 사러 온 사람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오겠느냐. 어차피 VIP고객들은 주차비 걱정을 하지 않고 롯데월드몰을 방문할테고, 결국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비싼 주차료를 받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이원우 대표는 "서울시와 TF팀을 구성해 앞으로 교통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시정 조치할 계획"이라며 "가장 혼잡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오후 시간을 기준으로 교통 대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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