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추적,제2롯데월드] '러버덕' 눈에 비친 개장 첫날 풍경
입력: 2014.10.14 15:40 / 수정: 2014.10.14 17:01

14일 오전 10시30분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 에비뉴엘이 문을 열었다./잠실=변동진 기자
14일 오전 10시30분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 에비뉴엘이 문을 열었다./잠실=변동진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이 14일 개장했다. 경제계 및 시민사회의 눈길은 여전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롯데월드몰이 가져올 경제효과 못지않게 아직도 '미해결'로 남아 있는 안전성 논란과 교통대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의 개장전후 이슈를 <더팩트>가 한발 더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ㅣ 잠실=황진희 기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가동인 롯데월드몰이 부지를 매입한 지 27년 만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은 지는 4년,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내고 기다려온 지는 3개월 만이다.

오랜 기다림 때문일까? 14일 오전 10시30분 개장한 롯데월드몰의 첫날 풍경은 소란스러움과 차분함,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펼쳐졌다.

개장을 1시간여 앞둔 오전 9시께,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된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앞에서는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렬로 길게 줄을 서며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개장을 1시간여 앞둔 오전 9시께,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된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앞에서는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렬로 길게 줄을 서며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개장을 1시간여 앞둔 오전 9시께, 이른 아침부터 롯데월드몰 앞은 그랜드 오픈을 앞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된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앞에서는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렬로 길게 줄을 서며 입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부터 백팩을 둘러 맨 학생들까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롯데월드몰에 첫 걸음을 내딛기 위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개장 직전 롯데월드몰 앞에서 송파 학부모 연대와 잠실4동 우회도로 피해 대책 위원회 등 송파지역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제2롯데월드 부분개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잠실=이새롬 기자
개장 직전 롯데월드몰 앞에서 송파 학부모 연대와 잠실4동 우회도로 피해 대책 위원회 등 송파지역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제2롯데월드 부분개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잠실=이새롬 기자

그러나 같은 시각 롯데월드몰 1층 정문 앞은 어수선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롯데월드몰 조기 개장에 반대하는 송파학부모연대, 송파시민연대, 잠실4동 주민들 약 200여명이 에비뉴엘 정문 앞에 모여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흰색 우산을 펼친 시민단체는 개장을 5분 앞둔 10시25분부터 시위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송파학부모연대 정 모씨는 "스쿨존 앞에 대형도로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업의 이윤이 아이들 목숨보다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구간의 원안(올림픽도로 잠실하부연결 구간)이 특정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힘들어지자 서울시는 롯데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며 "이는 서울시의 무능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시정철학의 의지를 보여달라"며 "조기개장을 철회하고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교통대책을 다시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 우리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시 롯데 불매운동, 서울시 주민감사청구 등 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민안전을 위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위를 벌이는 시민단체와 롯데월드몰 경호원들이 개장 직전 대치하고 있다.
시위를 벌이는 시민단체와 롯데월드몰 경호원들이 개장 직전 대치하고 있다.

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이는 동안 롯데월드몰 보안요원들은 인간띠를 두르고 만에 하나 시민단체가 롯데월드몰에 들이닥치지 않을까 경계를 강화했다. 학수고대했던 조기 개장의 첫날 풍경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정문 앞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롯데월드몰 오픈과 동시에 석촌호수에 러버 덕(고무오리)이 떠올랐다.
롯데월드몰 오픈과 동시에 석촌호수에 러버 덕(고무오리)이 떠올랐다.

그러나 경직된 정문 분위기와 달리 롯데월드몰을 바라보고 있는 석촌호수에는 '러버 덕(고무오리)'가 해맑은 표정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그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로, 홍콩 등 전 세계 14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한 러버 덕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러버 덕 프로젝트를 제안한 네덜란드 출신의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이 캠페인을 통해 재난과 사고로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의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전 10시30분, 드디어 굳게 닫혀 있던 롯데월드몰의 문이 열렸다. 시민단체의 시위 탓에 정문보다 지하 1층의 문이 먼저 열렸다./ 잠실=변동진 기자
오전 10시30분, 드디어 굳게 닫혀 있던 롯데월드몰의 문이 열렸다. 시민단체의 시위 탓에 정문보다 지하 1층의 문이 먼저 열렸다./ 잠실=변동진 기자

오전 10시30분, 드디어 굳게 닫혀 있던 롯데월드몰의 문이 열렸다. 시민단체가 정문을 가로막은 탓에 에비뉴엘 지하 1층의 문이 정문보다 먼저 열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하지만 롯데월드몰에 들어선 고객들의 표정은 기대감에 부푼 듯 밝았다. 천호동에 사는 한 주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바로 왔다"면서 "안전 문제는 여전히 우려되지만 막상 들어와서 보니 화려한 모습에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온 한 청년은 "한국에도 이렇게 넓고 쾌적한 쇼핑몰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Amazing)"고 말했다.

루이비통, 헤르메스, 까르티에, 펜디, 반클리프 아펠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입점 준비로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루이비통, 헤르메스, 까르티에, 펜디, 반클리프 아펠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입점 준비로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최고급 브랜드들로 한껏 꾸며진 에비뉴엘관은 개장을 서두른 탓에 일부 매장들은 '입점 준비'라는 팻말을 붙인 채 문이 잠겨 있었다. 이날 문을 열지 못한 루이비통, 헤르메스, 까르티에, 펜디, 반클리프 아펠 등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에비뉴엘 1층의 자리잡고 있어 아쉬움이 더했다.

화려함으로 무장한 에비뉴엘과 달리 롯데마트에는 주부 고객들이 몰려 소란한 상황이 펼쳐졌다./ 잠실=황진희 기자
화려함으로 무장한 에비뉴엘과 달리 롯데마트에는 주부 고객들이 몰려 소란한 상황이 펼쳐졌다./ 잠실=황진희 기자

화려함 속에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된 에비뉴엘과 달리 롯데마트는 쇼핑객들이 한데 몰려 소란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특히 최고급 사과를 한 개에 800원씩 판매하는 매대에는 수십명의 주부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롯데 측이 교통대책으로 내세운 사전주차예약제와 모든 고객에게 주차비를 받는 제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잠실=변동진 기자
롯데 측이 교통대책으로 내세운 사전주차예약제와 모든 고객에게 주차비를 받는 제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잠실=변동진 기자

하지만 롯데 측이 교통대책으로 내세운 사전주차예약제와 모든 고객에게 주차비를 받는 제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롯데마트 방문을 위해 주차장에 들어선 한 주부는 "쇼핑을 하고 대체 어떻게 들고가라고 10분에 1000원씩이나 받는 것이냐"면서 "이럴 바엔 재래시장에 가는 것이 더 편하겠다"고 비난했다.

한편 14일 오전 명품 백화점인 에비뉴엘과 롯데마트·하이마트 개장을 시작으로 15일 롯데 시네마, 16일 롯데면세점·쇼핑몰·아쿠아리움의 문을 연다.

jini8498@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