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맨 오른쪽)은 13일 그룹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을 사실상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에 올랐다. 권 사장은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는등 현대중 위기돌파의 구원투수로 그룹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현대중 제공 |
[더팩트ㅣ경제팀] 현대중공업 그룹이 경영위기 돌파를 위한 인적쇄신을 초 스피드로 단행, 주위를 놀라케하고 있다.
올 상반기 1조30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노사문제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그룹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 강도 인사혁신 계획을 발표한 지 단 하루뒤인 13일 전격적으로 사장단과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조치는 글로벌 조선환경의 위축속에서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경영진층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문제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13일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중공업은 기존의 권오갑 사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은 강환구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수장을 맡는다고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조선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대표도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하경진 대표이사가 유임됐다.
신임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조선사업본부에서 설계와 생산을 두루 거쳤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3개 사업본부의 본부장 인사도 병행했다. 윤문균 안전환경실장은 김외현 사장이 물러난 조선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환구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장은 안전경영지원본부장으로, 주영걸 전무는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전일 임원 20~30% 물갈이를 통해 전면적인 쇄신을 꾀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이 쇄신안이 불과 하루만에 단행돼 그룹안팎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적쇄신이 이달 말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즉시 단행된 것에 대해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사장단 및 본부장 인사를 마무리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이달 내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골자로 하는 후속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