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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의 계절 '카레 전쟁', 오뚜기 vs 대상 '한판 승부'
입력: 2014.09.30 11:57 / 수정: 2014.09.30 11:57
카레가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와 대상 청정원이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다. /신진환 기자
카레가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와 대상 청정원이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다. /신진환 기자

[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카레가 다이어트·웰빙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오뚜기와 대상의 '카레 전쟁'이 치열하다.

최근 카레의 주재료인 울금(강황)에 들어 있는 방향성 정유가 내인성 신경 줄기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며 항균·항암작용에 효과적이며 간 해독과 기능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져 식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다.

카레시장 절대강자인 오뚜기는 대중적인 제품으로, 대상 청정원(이하 대상)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영역 확장에 노력중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분말카레 시장에서 오뚜기는 71.8%, 대상이 20.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들어 다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08년만 하더라도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지난 2010년 70%대로 떨어졌다. 현재는 70%대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점유율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 자체 분석기준으로는 8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측은 "일시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카레는 오뚜기다'라는 소비자 인식이 강해 시장경쟁에서 큰 걱정은 없다"고 한다.

오뚜기의 긴장감은 대상이 4년 전 '카레여왕'을 내놓으면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유통가 분석이다. 2009년 CJ제일제당이 '빨간카레(인델리)'로 오뚜기의 아성을 무너트리려 했지만 오뚜기가 80%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결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전략을 쓴 대상은 2010년 9.5%에서 2012년 13%, 올해는 2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무려 25%에 육박한다. 고공행진을 바탕으로 대상은 하반기 점유율을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식탁 물가 인상과 웰빙식품 인상으로 간편·건강식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만큼 두 업체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점유율의 간격이 확대·축소될 것으로 내다본다.

카레 시장은 전체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이후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카레 판매율이 10% 내외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즉석 카레는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판매량이 꾸준히 소폭 상승하고 있다"며 "가을캠핑 시즌이 맞물린 현시점에서는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상은 제품 고급화로 승부를 걸고 있다. 고기와 채소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는 등 오뚜기 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맛과 품질의 고급스러움을 앞세워 소비자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고급화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맛과 몸에 좋은 재료를 선호하는 소비성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은 주요 변수가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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