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의 주가가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초우량 자회사 동서식품의 영향을 받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 │ 황진희 기자] ㈜동서의 주가가 잘 키운 자회사 동서식품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동서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면서 셀트리온, 파라다이스에 이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특히 동서는 기업설명회(IR) 등 수면 위로 드러나는 행보를 자제해온 탓에 그동안 증권사 리포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삼성증권과 SK증권 추천주 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오전 코스닥시장에서 동서는 장중 한때 2만4800원(2.9%)까지 치솟으며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조4426억 원으로, CJ오쇼핑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 시가총액 순위 6위였던 동서는 9월 다음, CJ오쇼핑, CJ E&M, GS홈쇼핑을 앞지르고 3위를 꿰찼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동서 주가가 하반기 들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초우량 자회사인 동서식품 때문이다. 동서는 동서식품 지분 50%(17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고배당 정책이 매력적으로 부각된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주당 550원(시가배당률 3.2%)을 배당하는 등 최근 3년간 3%가 넘는 시가배당률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해마다 동서식품이 벌어들이는 2000억 원 규모의 이익 절반이 동서로 유입된다. 여기에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배당률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또한 우량하다. 지난해 동서식품 매출은 1조5304억 원, 영업이익은 2060억 원이다. 모회사인 동서보다 매출 규모가 13배가량 많다. 동서식품은 1조3000억 원대인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1위 업체다. 또 ‘포스트’로 국내 시리얼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낮은 부채비율 역시 눈에 띈다. 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 부채비율은 지난해 9.5%다. 100% 이상을 웃도는 식품업계 경쟁업체들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또 올 1분기 기준 동서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456억 원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5636억 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국내 커피믹스 분야 1위 기업으로 맥심과 카누로 대표되는 파워브랜드 소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1600억 원 전후의 안정적인 순이익을 바탕으로 3% 중반대의 시가배당률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예상순이익은 1400억 원 수준으로 PER 11.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 메리트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동서에 대해서는 "자회사인 동서식품의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최근 3년간 3% 이상의 시가배당 실시에 따라 높은 배당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