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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수혜주는 일동제약? 10대 제약사 평균 5.6% 올라
입력: 2014.09.18 11:22 / 수정: 2014.09.18 11:22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10대 제약사의 주가가 평균 5.6% 올랐으며 이 기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4.5% 증가했다. /더팩트 DB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10대 제약사의 주가가 평균 5.6% 올랐으며 이 기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4.5% 증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최근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10대 제약사의 주가가 평균 5% 이상 오르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담뱃값이 인상되면 건강보험 재정이 좋아지고, 약가인하 압력이 낮아져 반사이익 기대가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체는 일동제약인 반면 제일약품은 홀로 하락했다.

18일 상장제약회사 중 상반기 매출 기준 10대 제약사의 담뱃값 인상 발표(11일~17일) 이후 주가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도 4.5% 증가했다.

10대 제약사 중 가장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체는 일동제약이다.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인 1만8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일 종가(1만4400원)과 비교하면 26%나 증가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할 수 있던 원인은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이 연속 매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리프팅 마스크 '고유에리프팅앰플' 지난 7월부터 17일까지 총 8회 방송돼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측에 따르면 피부탄력과 주름개선 등을 위해 행하는 녹는실 리프팅 시술에서 착안해 제품을 개발, 피부 관리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다음은 한미약품으로 7.3% 증가했다. 미국에서 지속형호중구감소증치료제(LAPS-GCSF) 임상3상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보였다.

이어 7.1% 오른 유한양행의 경우 제약업계 1위 기업으로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고 3분기 수익성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주가 상승에 힘을 더했다.

반대로 제일약품은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4.4% 하락했다. 올해 초 1만3100 원에서 지난달 말(2만9500원)까지 125.2%나 증가했지만 이달에만 33.9%(2만7750원→1만8350원)나 감소했다.

이에 지난 4일 한국거래소는 발행주권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제일약품 측은 “공시할 사항이나 공시가 누락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현욱 애널리스트는 “수급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낙폭화로 볼 수밖에 없다”며 “실적하락, 창업주의 건강상태, 주요 제품의 변화 등 다각도로 분석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대웅제약(6.4%), 동아에스티(6%), 녹십자(3.8%), 종근당(2.6%), 광동제약(1%)은 상승했으며 JW중외제약은 11일 종가(1만6450원)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제약주가 주목받고 있는 원인에 대해 담뱃값이 인상되면 건강보험 재정이 좋아지고, 약가인하 압력이 낮아져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첬다는 게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담뱃값이 2000원으로 인상되면 여기에 붙는 건강증진부담금도 갑당 354원에서 841원으로 488원 인상된다. 때문에 담배 판매가 25% 감소해도 건강증진기금은 9천314억 원 늘어나는 셈이다.

과거 사례로 살펴보면 담뱃값이 인상된 다음 해인 2003년과 2005년 제약업종 주가 상승률은 각각 34.2%, 118.3%였다. 당시 시장평균 상승률 29.2%와 54.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워낙 다양해 장담하긴 어렵지만 담뱃값 인상이 건보재정 안정화로 이어져 약가인하 위험상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가장 지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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