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스마트TV의 주요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와 e스포츠의 대중화가 확산되면서 게임관련 방송 시청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롤 올스타전 현장./김연정 기자 |
[더팩트 | 김연정 기자] 게임이 스마트TV의 주요 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와 e스포츠의 대중화가 확산되면서 게임관련 방송 시청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류현진 등판 경기의 국내 동시 접속자수를 뛰어 넘을 만큼 e스포츠의 인기가 상승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로 업계는 지목하고 있다.
스마트TV내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게임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스마트TV 내 게임 애플리케이션 강화에 나서며 앞으로 '게임 관련 부가 콘텐츠와 시너지'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게임 방송 및 e스포츠 중계를 즐겨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모바일 기기 혹은 PC로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거대한 걸림돌이 될 거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롤 올스타전 한국 대표 SK텔레콤 T1 K와 중국 대표 OMG의 결승전 경기의 국내 동시 접속자 수는 프랑스와 시차에도 불구하고 75만 여명에 달했다. 작년 10월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의 70여 만명과 비슷하다./김연정 기자 |
◆롤올스타전 류현진 등판 경기 시청자 뛰어 넘어
온라인게임을 이용한 e스포츠의 인기는 이미 수 차례 증명됐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 르 제니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 2014' 중 한국 대표 SK텔레콤 T1 K와 중국 대표 OMG의 결승전 경기는 국내 동시 접속자 수(N-Screen 기준, 케이블 제외)가 최고 75만여 명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최국인 프랑스 파리와 7시간 가량 시차가 있는 점을 미뤄 봤을 때 늦은 밤과 새벽에 걸쳐 경기를 봐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라며 "또 작년 롤드컵 시즌 3, SK텔레콤 T1 K가 결승에서 우승했을 당시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수는 약 40만 명이었다. 이 두 경기만 보더라도 e스포츠의 인기와 중계를 보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스타전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인 75만 명은 류현진(LA 다저스)의 등판 경기의 국내 동시 접속자수와 비교되며 화제가 됬다. 작년 10월 미국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에서 등판했던 류현진의 경기는 70여 만명(네이버 스포츠 플랫폼 기준)이라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성황리에 종료된 온게임넷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4(이하 롤챔스 서머)'의 시청자 수도 e스포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온게임넷에 따르면 이번 시즌 온라인에서 국내외 합산 롤챔스 서머 경기 총 시청수는 2700만에 달한다. 특히 부산 해운대에서 펼쳐진 롤챔스 서머 결승전은 온라인 최고 시청자수 약 130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해외 시청자 수는 1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인기 온라인 게임을 스마트TV용으로 만들어 선보였다./삼성전자 제공 |
◆삼성·이통사도 e스포츠 및 게임 중계에 '군침', 실현 가능성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이하 협회)도 게임 방송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했다. 협회는 지난달 게임 방송 및 스마트TV 내 게임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한 분석을 담은 '스마트TV 이슈리포트 제19호'를 지난달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게임방송은 고정 시청자가 많은 콘텐츠인데다 콘텐츠 다양화와 부가서비스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도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 가전박람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서 '니드 포 스피드 : 모스트 원티드', '리얼 풋볼' 등 인기 온라인 게임을 스마트 TV용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SKT·KT·LG유플러스 등 3대 통신사와 CJ 계열 케이블방송 업체도 스마트TV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로 게임 중계를 보거나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해당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상품 등을 연계해 또 다른 부가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며 "게임 콘텐츠 하나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 진다. 현재 스마트TV 리모트 컨트롤로 홈쇼핑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의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게임과 관련된 규제 조항이 논의되고 있어 스마트TV 내 게임 중계가 허용될 경우 기존 게임 중계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현재 게임 방송 및 e스포츠 중계를 하고 있는 곳은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과 스포티비 게임즈 등이다. 이 외에는 인터넷 방송국인 아프리카TV, 곰TV, 나이스게임TV, 헝그리앱 등이 있다.
게임 방송 관계자는 "게임이나 e스포츠 중계의 특징은 PC나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보는 이용자가 많다는 것이다. 개개인 가정에 놓여진 TV가 아닌 또 국가의 벽이 없는 온라인 상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세계 시청자가 모인다는 것도 타 프로그램과 e스포츠 중계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스마트TV 내 게임 방송 및 e스포츠 중계가 포함된다는 것은 분명 그만큼 게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 게임 및 e스포츠 방송을 하고 있는 곳이 위축되거나 시장 타깃이 국내로 바뀌어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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