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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성의 오지랖biz] 한국지엠, 다마스·라보 재생산 ‘반갑다’
입력: 2014.08.31 08:10 / 수정: 2014.08.31 08:10
한국지엠이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중단을 약 8개월 만에 철회하고 재생산에 들어갔다./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이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 중단을 약 8개월 만에 철회하고 재생산에 들어갔다./한국지엠 제공

[더팩트|황준성 기자] 생계형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소상공인의 발로 다시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됐다. 마진이 남지 않는 생산 비용 부담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한국지엠이 약 8개월 만에 뜻을 바꾸고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을 발표했다. 힘든 결정이다.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써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한국지엠은 서민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지난 27일 한국지엠은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을 알리고, 준비된 시장이 있다면 수출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다마스와 라보 생산 재개를 위해 총면적 4400㎡의 경상용차 전용 차체공장 등 2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200여 명을 직접 고용했다.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으로 소상공인들은 1000만 원 이하로 소형 승합차 또는 트럭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다마스와 라보는 예전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택배, 퀵서비스, 세탁업, 푸드 트럭 등 서민들의 발이 될 것이다.

또한, 다마스와 라보의 공장이 있는 창원시 역시 활력이 생겼다. 다마스, 라보의 생산재개로 130개사 이상의 협력업체가 부품공급을 다시 하면서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다만 다마스와 라보의 안전성 강화는 기다려야 한다. 정부는 차량에 적용하는 안전·환경기준 일부를 재생산을 위해 다마스와 라보에 한해 일부 유예하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다마스·라보에 대한 주행속도 제한장치를 개발해 적용하는 한편 내년까지 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를 개발해 적용하기로 했다.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만큼 기업이 보여 줄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은 또 없을 것이다. 이는 기업이 해야 하는 사회적 활동의 정석으로 보인다. 이윤 추구가 최우선인 기업이 마진을 사실상 포기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경영활동이나 다름없지만 한국지엠은 그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2년 라보의 경쟁모델인 타우너를 배출가스 규제와 안정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지엠이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중단을 결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서민들은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을 위해 한국지엠과 정부에 수차례 요청했고, 한국지엠은 그 목소리에 응답했다. 기아차는 여전히 타우너 등 경상용차의 생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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