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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곳간 채우기 급급...연구개발 뒷전
입력: 2014.08.25 15:30 / 수정: 2014.08.25 17:52

제일약품은 낮아지는 R&D비용에도 남의 것을 판매하는 상품매출은 증가하고 있어 업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 제일약품 제공.
제일약품은 낮아지는 R&D비용에도 남의 것을 판매하는 상품매출은 증가하고 있어 업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 제일약품 제공.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케펜텍, 제일파프 등으로 잘 알려진 제일약품이 사내 유보금 축적등 자기 곳간 채우기에 바짝 열을 올리면서도 제약사 본연의 역할중 하나인 연구개발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자사 제품 판매 비중보다는 다른 제약사 제품을 파는 ‘상품매출 비율’이 월등히 높아 일각에서는 여전히 ‘보따리상’식 사업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6억8000만 원으로, 지난해 76억7000만 원보다 무려 78.3% 증가했다. 여기에 이익잉여금도 2180억9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2146억7000만 원)보다 1.6% 늘었다.

이처럼 자기 곳간을 채우는 동안 신약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연구개발비용은 11.6%(93억5000만 원→82억6000만 원)나 줄었다. 때문에 같은 기간 연구개발 비율(연구개발비/매출)은 4.3%에서 3.3%로 1%포인트 낮아졌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 비율은 10대 제약사 중 광동제약과 함께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상위 제약사 중 반기보고서를 발표한 한미약품의 경우 연구개발비율을 지난해 14%에서 올해 17.7%로 늘렸으며, 녹십자는 9.6%에서 11.4%, 종근당은 9.7%에서 11.2%, LG생명과학은 19.1%에서 20.6%로 모두 늘리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제일약품은 연구개발은 줄인 대신 상품매출비율은 더 크게 늘렸다. 올히 상반기 상품매출액과 상품매출비율은 각각 1595억5000만 원, 63.5%로 전년 동기(1289억2000만 원, 58.7%) 대비 23.8%, 4.8%포인트 치솟았다.

상품매출이 늘어난 원인은 화이자로부터 도입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통증 치료제 리리카의 매출이 각각 14.5%, 29% 늘었고 다케다제약의 소화성궤양용제 란스톤엘에프디티도 8.7%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자사의 제품을 판매한 실적인 제품매출액은 901억2000만 원에서 900억5000만 원으로 0.1% 감소했다. 또 제품매출비율은 41%에서 35.8%로 5.2%포인트 낮아졌다.

동아에스티 대표 품목인 항궤양제 스티렌의 개량신약 넥실렌은 57억6000만 원에서 79억4000만 원으로 37.7% 크게 증가해 자사 제품 판매의 체면을 차렸지만 위암 치료제 티에스원, 관절염 치료제 케펜텍은 각각 8.1%, 6.3% 줄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60%가 넘는 상품매출 비율과 관련, "제일약품이 타사 제품판매 중심의 제약 도매업에 가까운 사업구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의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면 단기적 실적개선과 마케팅 부담을 줄일 수 있겠지만 주요 도입품목이 계약만료, 판권회수 등으로 빠지면 그 리스크를 채우기 위해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제품을 또 들여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의 제품을 육성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제일약품처럼 연구개발비가 줄어들면 개발속도나 파이프라인을 늘리기 어려워 가장 쉬운 방법인 도매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상위 제약사들이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이유도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그간 제네릭(복제약) 및 도입품목에 의존하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현금성자산과 잉여금이 늘어난 이유는 떨어지던 실적이 성장했기 때문”이라며 “연구개발의 경우 외부로 유출할 수 없지만 많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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